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어느덧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전통 강세종목이었던 쇼트트랙을 비롯해 새로운 기대종목으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 그리고 '피겨여왕' 김연아의 활약이 돋보였던 피겨스케이팅에서까지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밴쿠버의 아픔을 딛고자 소치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월드컵 대회에서 모습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밴쿠버의 아픔을 딛고자 소치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월드컵 대회에서 모습 ⓒ 박영진


4년 전 밴쿠버 올림픽, 아쉬움 남겨

소치에서도 쇼트트랙은 여전히 최고 기대종목이다. 특히 밴쿠버에서의 아픔을 실력으로 되찾으려고 하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팀은 아쉬움 많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쳐야만 했다. 당시 여자 대표팀은 1500m에서 이은별(전북도청)과 박승희(화성시청)가 2,3위를 기록해, 2002~2006년 올림픽에 이은 이 종목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어 3000m 계주에선 1위로 골인을 하고도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올림픽 5연패 달성이 좌절돼 모두가 울어야만 했다. 결국 여자 대표팀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 후에도 한동안 여자 쇼트트랙은 맥을 찾기 힘들었다. 동계아시안게임 2개의 금메달과 2011 세계선수권에서 조해리(고양시청)가 종합 1위를 한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샛별 심석희(세화여고)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심석희는 시니어 데뷔를 하자마자 월드컵 1500m 금메달을 연달아 거머쥐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심석희와 함께 밴쿠버에서 뛰었던 박승희가 다시 돌아오면서 활력을 불어 넣었고, 꾸준히 국가대표로 대표팀을 책임지고 있는 조해리가 가세해 여자 대표팀은 다시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여자 쇼트트랙팀의 새로운 퍼즐로 부상한 김아랑. 사진은 월드컵 대회에서 모습

올 시즌 여자 쇼트트랙팀의 새로운 퍼즐로 부상한 김아랑. 사진은 월드컵 대회에서 모습 ⓒ 박영진


김아랑, 대표팀 마지막 퍼즐 맞추다

심석희의 등장에 이어 올 시즌 또 다른 혜성으로 등장한 선수는 바로 김아랑(전주제일고)이다. 김아랑은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주니어 세계선수권 2위에 오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올림픽 시즌 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3위로 승선해 올림픽 개인전 출전자격까지 얻었다. 그러나 시니어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하는 그녀에게 크게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아랑은 올 시즌 누구보다 빛났다.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에서 심석희와 함께 중국의 왕멍과 조우양을 모두 이기는 능력을 보여줬으며, 2,3차 월드컵에선 심석희, 박승희와 함께 1000m 메달 싹쓸이 행진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1500m에서 한 차례 금메달, 두 차례 은메달을 따내는 등 꾸준한 성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또 하나의 에이스를 발굴한 여자 쇼트트랙은 더욱 더 강해졌다. 대표팀의 맏언니로 노련한 경기운영과 계주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조해리, 올림픽 출전경험과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고른 능력을 갖춘 박승희, 그리고 새로운 퍼즐로 떠오른 심석희와 김아랑, 공상정(유봉여고). 이들의 조합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쇼트트랙 여자팀이 4년전 밴쿠버올림픽 계주에서의 실격을 딛고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은 월드컵 대회에서 모습

쇼트트랙 여자팀이 4년전 밴쿠버올림픽 계주에서의 실격을 딛고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은 월드컵 대회에서 모습 ⓒ 박영진


최강 드림팀, 소치 전 종목 메달 도전한다

이번 시즌 여자 대표팀은 최강 드림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상미 S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기자와의 몇 차례 전화통화에서 "이번 시즌 여자 대표팀은 체격이나 스피드 면에서 모두가 월등하고 고른 선수들이다. 올림픽 사상 최고의 드림팀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라며 두 손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계주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무섭다. 월드컵 4개 대회 가운데 마지막 4차 대회를 제외하고 3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박승희-심석희-조해리-김아랑 순의 조합으로 달리고 있는 계주 경기는 네 선수의 체격이 모두 월등해 상대에게 좀처럼 빈틈을 주지 않는 레이스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모든 선수들이 각자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어느 때보다 든든한 경기 운영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은 기존에 강세를 보여온 1000, 1500, 3000m 계주 외에도 500m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 주인공은 심석희와 박승희다. 두 선수는 스타트 능력이 뛰어나 500m에서도 월드컵 시리즈 동안 간간히 메달을 따오곤 했다. 지난 1차 월드컵에선 박승희가 은메달을 따냈고, 심석희는 2차 월드컵에선 4위, 3차 월드컵에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500m에 항상 약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중장거리 외에도 단거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끔 만들고 있다.

4년 전의 아픔을 딛고 다시 부활을 노리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 여전사들의 얼음 위의 질주가 금빛으로 물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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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내며 빙상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소치에서 그 영광을 이어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소치에서 기대되는 선수들과 종목들을 연재 시리즈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쇼트트랙 소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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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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