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월요음악회 700회 기념 음악회
 월요음악회 700회 기념 음악회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지난 6일 저녁 안양시 동안청소년수련관 문예극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1999년 4월 12일 청소년수련관 개관과 더불어 비발디의 '사계'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박영린의 월요음악회'가 매주 청소년과 클래식의 만남의 장을 열어오면서 700회를 맞아 '700회 기념 음악회'의 무대를 마련한 것으로 햇수로만 15년의 긴 시간이 흘렀다.

이날 기념음악회에는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긴 줄이 섰다. 157석의 문예극장 객석에 어린이부터 청소년, 나이 지긋한 어른 등 250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들어오는 그야말로 만원사례에 어린이들을 무대 위에 불러 올려 연주자 바로 앞에서 음악을 듣는 자유로움을 만끽했으며 박수와 웃음, 환호와 앵콜소리가 울리는 감동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날 공연에는 코리아콘서트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초청공연자로 소프라노 오경선, 바이올린 강명화, 오보에 김민숙씨 등이 무대에 올랐다. 곡목으로는 영화 미션의 주제음악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Les  Miserables>, <You Raise me up>, <그리운 금강산>, 드라마 황진이 OST <꽃날>, 카라비안의 해적 OST 등 10여곡이 연주돼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두차례나 앵콜 연주가 이어졌다.

월요음악회는 그동안 지역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문화감수성 향상과 무겁다고 인식되어 온 클래식음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는 물론 클래식을 알고자 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음악 사랑방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15년동안 다녀간 관객 수만도 4만여명이 넘는다. 물론 입장료도 단돈 천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특별공연때 만큼는 무료다.

초창기 엄마손 잡고 왔던 어린이들 30대 음악인으로 성장

월요 음악회 700회 기념 음악회가 열린 안양 동안청소년수련관 문예극장
 월요 음악회 700회 기념 음악회가 열린 안양 동안청소년수련관 문예극장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객석과 연주석이 하나가 된 월요음악회 700회 기념 공연
 객석과 연주석이 하나가 된 월요음악회 700회 기념 공연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월요음악회 700회 기념 음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박영린 예술감독
 월요음악회 700회 기념 음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박영린 예술감독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특히 전문음악인 초청연주회는 물론 해설이 있는 영상음악회, '악기순례' 코너를 통해 연주하는 악기의 역사, 성능, 음색 등에 대한 설명으로 학교에서 습득하지 못하는 음악에 대한 공부는 물론 궁금증까지 해소하는 '가족을 위한 음악회'로 자리매김하면서 전국문예회관 연합회가 공모한 교육부문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월요음악회가 쌓은 성과도 적지않다. 초창기 엄마손을 잡고 음악을 들으러 왔던 코흘리개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어느새 30대의 성인이 되었으며 그중에는 음악을 전공해 음악인으로 성장한 이들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이날 음악회가 끝난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학부모들은 지휘자와 연주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늘 멋졌어요"를 말하며 인사하기에 바빴다.

이수진(부림초 4학년) 어린이는 "1학년때부터 음악회에 왔는데 여러 악기도 배우고, 음악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된다"며 "앞으로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서연(부림초 1학년) 어린이도 "항상 엄마와 함께 오는데 음악이 좋다"고 말했다.

"자유로움이 있는 가족 여가문화 선도 음악회 역할 보람"

음악 해설을 하고 있는 박영린 예술감독
 음악 해설을 하고 있는 박영린 예술감독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월요음악회 700회 공연, 무대위에서 음악에 몰두하는 어린이들
 월요음악회 700회 공연, 무대위에서 음악에 몰두하는 어린이들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전에 500회 기념공연때 '1000회 기념공연까지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던 것 같은데, 참 기나긴 시간이 지나 어느덧 15년의 세월의 지났지만 사실 쉽지 않았어요."

월요음악회를 15년동안 이끌어 온 박영린 음악감독은 "음악회 초기 왔던 4.5학년 어린이와 중학생 친구들이 이제 30대가 됐다. 그중에는 악기를 시작하고 음악을 전공해 이제 음악가로 활동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초석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월요음악회는 자유로움이 있다. 4~5살 어린이들도 부모님 손을 잡고 편하게 올 수 있다. 가족 여가문화를 선도하는 음악회가 됐으면 싶었는데 그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 보람도 있다"면서 "700회를 맞아 어떻게 변화를 모색해야 할지 고민이다.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도 있고, 발전의 계기도 마련해야 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박영린 감독은 1995년 6월 안양지역 최초의 민간교향악단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와 자매팀으로 안양챔버오케스트라를 창단했으며 안양청소년교향악단 지휘도 맡고 있다. 또 최근에는 천주교 성인을 모티브로 한 창작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을 기획하여 전국 주요도시 공연을 통하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태그:#안양, #월요음악회, #박영린, #동안청소년수련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