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 <그림형제> 티저

미국드라마 <그림형제> 티저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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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서 빨간 망토까지... 동화 속 사건들이 실제로 살인사건으로 일어난다면? 미국드라마 <그림형제>는 동화계의 전설 그림형제의 동화를 모티프로 삼아 그속의 등장인물을 현대로 불러온다.

그림의 마지막 후손 닉(데이비드 지언톨리 분)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동화 속에 인물들의 숨겨진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그들은 모두 괴수의 얼굴을 하고 있다. 닉의 임무는 인간들 세계에 숨어 지내며 인간들을 공격하는 동화 속 인물들로부터 이 세상지키는 것이다.

훈훈한 외모에, 미모의 약혼녀까지 있는 닉은 수사 능력까지 뛰어난 형사다. 더욱이 그에게는 동료 형사 행크(러셀 혼스비 분)와 늑대인간 혈통 블룻바드의 절친 먼로(실라스 와이어 미첼 분)가 있기에 무서울 게 없었다.

그러나 시즌2 마지막에 닉은 정체모를 초록색 물질과 접촉한 이후 좀비가 되고 나서는 소중한 친구들도 몰라보고 폭주한다. 닥치는대로 때려부수고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험에 빠트리는 위험한 인물이 되어버린 것.

 닉이 좀비가 되어 친구인 먼로를 공격하는 모습

닉이 좀비가 되어 친구인 먼로를 공격하는 모습 ⓒ NBC


닉의 친구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를 살려서 집에 데리고 가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결국 헛간 안에 그를 매복시키고,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괴수 레나드(사샤 로이즈 분)와 먼로(실라스 와이어 미첼 분)는 닉을 생포하기 위해 괴수로서 잠시 본색을 드러낸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닉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는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들은 닉이 사람을 죽인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이 소식을 들으면 강직한 그의 성품에 곧바로 경찰서로 자진 출두해 자백할 것을 예상해서 비밀로 붙인다.

다음은 닉의 친구들이 그를 위해 경찰에게 어떤 식으로 입을 맞출까 의논하는 장면으로, 실제 그들이 감염된 용의자들을 쫓아 좀비 치료제를 주입하려고 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약간의 거짓말을 보태고자 한다. 닉을 죽이고 강제이송하기 위해 레나드의 형 에릭이 준비한 닉의 가짜 여권(이름을 토마스 쉬라크로 바꿔놓았음)을 역이용해 닉의 가짜 이름인 '토마스 쉬라크'를 용의자로 몰아가기로 한 것. 이 작전은 이번 사건 어디에도 닉의 존재를 언급 안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레나드 : Now look, we all have to agree on three things. (저기, 우리 모두 세 가지 점에 입을 맞춰야 해요.) We were chasing down infected suspects, one of them was identified as Thomas Schirach, and you two were there because you had a treatment that was effective. (우리는 감염된 용의자들을 쫓고 있었고, 그들 중 한 명이 토마스 쉬라크예요. 그리고 당신들은 효과적인 치료제를 가지고 있어서 거기 있었던 거예요.) 

먼로 : See? Not so bad. (봐? 괜찮다니까.) Some of it's true. (몇 가지는 우리가 한 거잖아.)

레나드 : Now we have to decide on the details. Because that is how you get caught. (이제 구체적인 걸 정할 차례에요. 안 그럼 당신이 잡힐 테니까요.)

닉을 죽이려고 했던 에릭의 이복동생인 레나드는 골치가 아프다. 비록 괴수이지만 이 세계의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려는데 자꾸 잡음이 나서 말이다. 더욱이 에피소드 2에서는 그의 형 에릭이 죽음을 당했다는 뉴스까지 접하게 된다. 게다가 닉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자백을 하러 와서 레나드는 그를 설득하느라 골머리를 썩는다.

다음은 레나드가 닉에게 자신의 이복형 에릭이 그림 가문을 전멸시키려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에게 접근했음을 밝히는 장면이다. 물론 닉을 죽여 좀비로 만들려고 한 것도 에릭의 짓이었음을 밝힌다.

아직까지 현실 세계 속 사람들은 괴수라는 존재와 함께 살고 있음을 모른다. 그래서 만약 닉이 설명할 수 없는 이 상황을 가지고 자수를 한다면 형의 의도대로 이 세상의 정의를 지켜낼 마지막 후손인 그를 잃게 되리라는 것을 짚어낸다.

레나드 : You have to understand something, Nick. (닉, 자네가 이해해줬으면 하는 게 있다네.) My brother did this to you. (내 형이 자네에게 한 짓.) It was all part of a plan to destroy a Grimm or at least to get one to work for him. (그건 전부 '그림' 가문을 파괴하기 위한 계획이었어. 아니면 형을 위해 일할 그림이 필요했던 거지.) And if you turn yourself in... (이 상황에서 자네가 자수한다면....) You will give them exactly what they want.(그들이 원하는 걸 정확히 자네가 주게 되는 셈이야.)

[English! English!]
4형식 문장에 자주 등장하는 동사 give 편

레나드의 형 에릭이 무시무시한 계획을 가지고 닉을 좀비로 만든 거였네요. 큰일날 뻔했습니다. 닉이 없는 이 세상은 상상할 수 없으니깐요. 닉이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에릭이 만든 덫에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레나드가 다음과 같이 닉에게 말하는 것처럼요.

You will give them exactly what they want.

위 문장을 보니 목적어가 두개나 있네요. 보통 전자(them)는 '~에게'으로  해석되는 것(간접목적어)을 뜻하고 후자(what they want)는 '~을(를)'으로 해석되는 것(직접목적어)을 뜻합니다. 이렇듯 (주어+동사+간목+직목)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4형식으로 부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 하나! 우리말은 목적어 순서를 바꾸어도 문제 될 건 없지만 영어에서는 순서를 잘 지켜 써야 해요. 부득이하게 바꿀 때에는 전치사를 이용해 순서를 바꾸어야 합니다.

닉은 자수할 게 아니라 음모를 전달해 준 레나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될 듯 보이는 데요. 이를 동사 give를 이용해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이번에는 전치사 to를 써서 간목, 직목 순서도 바꾸어보죠.

Nick, you'd better give thanks to your boss "Leonard".

오직 닉만이 인간세계로 기어 들어온 괴수들의 정체를 알아보고 사냥할 수 있는 데, 지금 이순간 형사로서의 입지를 잃어버린다면 이것만큼 비극은 없을 터이다. 양심인가, 정의실현인가. 닉의 고민은 이제부터다. <그림형제>의 동화 속 인물들은 아직도 많은데, 그들에 맞서 인간들을 구해줄 사람이 하나쯤은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매회 각기 다른 모습과 능력으로 나타나는 괴수들. 이런 괴수들 때문에 '잔혹동화', '수사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미국 드라마 <그림형제>. 다음에는 동화 속 등장인물이 어떤식으로 변형되어 나오는지 찾아보는 것도 <그림형제>를 보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지현 시민기자의 블로그(http://blog.daum.net/journal02, http://blog.naver.com/journal02)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림형제 미드 미국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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