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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주요 장면들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주요 장면들 ⓒ CJ E&M


사실, 4일 Mnet <슈퍼스타K5>(아래 <슈스케5>) 첫 생방송에 내심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 어느 오디션보다 각 참가자의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생방송 무대에서 박시환·송희진 등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참가자와 장원기·김민지·박재정 등 실력파 참가자, 그리고 위블리와 플랜비 등 재조합된 후 잠재력을 드러낸 그룹 참가자가 무대를 빛낼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슈스케5> 첫 생방송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시간이 됐다. 참가자들은 긴장감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음정 불안과 성량 조절 실패 등이 겹친 참가자의 노래는 시청자를 감동시키기에는 힘이 달렸다. 이날 <슈스케5>의 첫 생방송 주제는 '성장'이었지만, 그 의미에 제대로 부합한 참가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외향은 크게 변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음악적 성장은 정체되어 있는 듯 했다.

정은우·플랜비·위블리, 성장은 없었다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위블리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위블리. 위블리는 결국 첫 탈락자로 선정됐다. ⓒ CJ E&M


<슈스케5>에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더욱 엄격한 합숙과 준비과정이 존재한다. 이번에도 특유의 합숙과정은 변함이 없었다. 자연히 이런 합숙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 단계 음악적 성장을 이뤄 생방송 무대에 설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첫 생방송 무대는 기대를 한숨으로 바꿨다. 10팀의 참가자 중 상당수가 무대의 기본이 되는 성량과 음정에서부터 부족함을 나타냈다. 정은우의 '풀잎사랑', 플랜비의 '그대와 함께', 위블리의 '노노노'(NoNoNo)가 그랬다. 반주를 뚫고 나오지 못한 참가자의 노래는 옹알거리는 것처럼 어색하게 들렸다.

이전 시즌에서 독설처럼만 들렸던 심사위원들의 비판에도 이날만큼은 고개가 끄덕여졌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무대' (정은우), '예선보다 훨씬 못한 무대' (위블리), '1990년대 느낌'(플랜비)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지적은 이날 무대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결국 위블리는 첫 탈락자로 선정되고 말았다. 탈락자 위블리는 자신의 진가를 채 선보이기도 전에 <슈스케5> 도전을 끝내야 했다.

김민지·장원기·마시브로, 개성 있는 선곡은 좋았지만...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김민지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김민지 ⓒ CJ E&M


이날 <슈스케5>에서 도전적인 선곡을 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마시브로는 엑소(EXO)의 '으르렁'이라는 파격적인 선곡을 했다. 하지만 댄스곡을 밴드 음악으로 바꾼 결과는 그리 신통하지 못했다. 다분히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곡이었지만, 편곡된 곡은 마시브로가 갖는 올드한 이미지를 씻어내지 못했다.

김민지는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을 선곡해 무대에 섰다. 평소 앉아서 노래 부르던 자세에서 탈피해 선 채로 열창했지만, 오히려 그런 변화가 노래를 부를 때 불안감을 준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가 하면 장원기는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택해 흡입력 있는 무대를 선보였지만, 노래가 중후반으로 흐를수록 가사 속 내용처럼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예선전에서 같이 무대에 섰던 김나영의 파워풀한 고음이 아쉬웠던 순간이다. 두 사람이 함께 팀을 이뤄 생방송에 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슈스케5> 첫 생방송에서 선보인 김민지·장원기·마시브로의 무대 또한 이날 경연의 주제인 '성장'과는 방향이 어긋난 듯 보였다. 이날 이들은 '성장'이 아닌 '변화'를 택했지만,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안주' 박시환·박재정·임순영 Vs. 어려운 곡 택한 송희진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송희진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송희진 ⓒ CJ E&M


이들 뿐만이 아니다. 박시환과 박재정, 그리고 임순영 역시 첫 생방송의 주제인 '성장'과는 거리가 먼 선곡을 했다. 자기들에게 익숙한, 그리고 부르기 쉬운 노래를 택한 것이다. 덕분에 '그녀의 연인에게'를 부른 박시환이나 '차마'를 부른 박재정, '레인'(Rain)을 부른 임순영은 무난하게 곡을 소화해 냈지만, 변화 없는 평이함은 심사위원들과 시청자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유일하게 '성장'이란 주제와 어울리는 선곡을 한 참가자는 송희진이었다. 송희진은 여자 키로도 소화하기 힘든 나얼의 '바람기억'을 택했다. 지난 예선에서 받았던 심사위원의 혹평을 만회하려는 듯한 송희진의 선곡은 흥미로웠다.

송희진은 이날 무대에서 특유의 고음으로 흔들림 없는 노래를 선보였지만, 발음의 문제로 원곡과 같은 감동을 전하지는 못했다. 이날 송희진은 심사위원들에게 최고점과 함께 극찬을 받았지만 그간의 시즌을 지켜봐 온 시청자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그럼에도 송희진의 도전은 박수 받을 만했다.

이렇게 기대를 모았던 <슈스케5>의 첫 경연. 하지만 소문난 경연에 빛난 노래는 없었다. 그렇기에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제에 걸맞은 노래를 선보인 송희진과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슈스케5> 참가자들의 열정은 다시금 기대를 갖게 만든다. 두 번째 생방송 경연에서는, 참가자들이 주제에 맞는 선곡과 뛰어난 실력으로 시청자를 감동시키길 기대해본다.

슈퍼스타K5 송희진 박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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