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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첫방송된 Mnet <슈퍼스타K5>의 주요 장면들

9일 첫방송된 Mnet <슈퍼스타K5>의 주요 장면들 ⓒ CJ E&M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가 시작되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것은 심사위원으로 윤종신이 다시 합류했다는 것, 그리고 일부 예선이 공개로 치러졌다는 것 등이다. 

첫 회에서는 지난 시즌 등장했던 '힙통령' '춤통령' '복통령' 등 기대했던 '~통령'이 배출되기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도전자들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다. <슈스케5>는 과연 지난 시즌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감성팔이', '사연팔이'는 <슈스케>의 필요악인가

어떤 이유에서일까. 언제부터인가 대중의 <슈스케>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4 시즌을 거치는 동안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탓도 있겠고,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타 방송사들의 오디션으로 희소성이 줄어든 탓도 있겠다.

또한 이른바 '사연팔이', '감성팔이', '악마의 편집' 등, 음악 외적인 것이 더 크게 부각되곤 했던 것도 피로감의 원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것은 출신 학교·가족 관계·살아온 과정 등 각 도전자의 신상이 낱낱이 밝혀지는 것으로 시작되며, 때로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사실 위의 단어들은 그 어감부터가 그리 좋지는 않다. 그것이 프로그램의 흥행 등의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쓰일 때도 있으며, 무엇보다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이나 도전자들의 실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슈스케5>의 첫 회에서도 달라진 점은 없었다. 도전자들의 사연은 더욱 구구절절해졌고,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아들 차정민 군이나 그룹 한스밴드의 막내는 보일 듯 보일 듯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미루어 짐작해 본다면, 앞으로도 음악 외적인 것에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임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엄친아'·'엄친딸'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좋은 음악인' 발굴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5> 리턴즈' 제작발표회에서 김기웅CP와 심사위원인 윤종신 이승철, 이하늘, 이선영PD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Mnet <슈퍼스타K5> 리턴즈' 제작발표회에서 김기웅CP와 심사위원인 윤종신, 이승철, 이하늘, 이선영PD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생각해보면 <슈스케>의 이러한 특징들에는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도전자들에게 '역사'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대중에게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매개가 되어 주기도 한다. 또한 음악 외적인 것까지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을 만한 일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슈스케>가 '예능'임을 감안해 그리 못 견딜 일은 아니지 않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올 법 하다. 그러나 <슈스케>를 향한 비판은 프로그램이 음악보다 그 외적인 것들에 지나치게 편중되었다는 점에 있으며, 만일 일정한 음악적 성과만 꾸준히 낼 수 있다면 자연히 줄어들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한 마디로 <슈스케>가 음악만 제대로 보여 준다면 그 외의 것은 얼마든지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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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의 음악적 성과로 말하자면, 도전자들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데뷔 후 그리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한다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 해도, 매 시즌 수백만 명의 도전자 수를 자랑한다는 프로그램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직 되지 못한다. 

현란한 화면, 심사위원들의 갖가지 독설과 재담, 금방이라도 스타덤에 오를 것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도전자들의 모습 등. <슈스케>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막을 내리고 난 후에는 곧 잊히고 마는 대다수의 도전자들을 생각하면 마치 그것이 한여름 밤의 꿈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뒤에는 혹시 '엄친아'·'엄친딸' 등 음악 외적인 부분에 집중된 '스타 만들기'의 폐해가 있지는 않는가? 충분한 음악적 역량을 갖췄음에도 방송에 필요한 캐릭터로서의 조건에 미달되는 바람에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 도전자들은 과연 한 명도 없었는가? 만일 그런 것들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프로그램의 피로도는 계속 높아만 갈 것이다. <슈스케5>는 이제 막 시작점에 섰다. 부디 모든 것에 앞서 음악이 가장 중심이 되는 시즌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슈퍼스타K5 슈스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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