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친일반민족행위자 의복·유물 문화재 등록반대 항일독립운동단체 긴급 기자회견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앞에서 열렸다.
▲ '친일반민족행위자 유물 문화재 등록' 중단 촉구 긴급 회견 친일반민족행위자 의복·유물 문화재 등록반대 항일독립운동단체 긴급 기자회견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앞에서 열렸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민족문제연구소와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등 9개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은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선엽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의 의복과 유물에 대한 문화제 등록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21일 문화재청이 백선엽, 민철훈, 윤웅렬, 윤치호, 민복기 등의 의복과 유물 11건 76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며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의 물품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문화재청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을 배반하고 친일행위를 저지른 자들의 물품을 문화재로 등록한다면 이는 항일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모욕이자 문화유산헌장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모순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21일 문화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쟁기념관이 소장한 백선엽 전 육군 대장의 군복과 '민철훈 대례복 일습', '김선희 혼례복', '윤웅렬 일가 유물' 등 76점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문화재청이 등록을 예고한 건 "의생활 분야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유물"이란 이유에서다.

"모두 친일반민족행위자... 독립운동가에 대한 모독"

기자회견 도중 참석자들은 일제말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인 백선엽의 모형에 일본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씌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기자회견 도중 참석자들은 일제말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인 백선엽의 모형에 일본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씌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문화재청이 등록을 예고한 이들이 모두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됐거나,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인물들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 "문화재청이 이들의 물품을 문화재로 등록한다면 이는 항일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시각이다.

단체들은 또 "친일 반민족행위자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백선엽 등의 의류를 문화재로 등록하여 대대손손 이어가겠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결정이며 이는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명예를 우롱하는 일이며 친일 반민족 행위와 민족 반역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성토했다.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냈던 차이석 선생의 장남 차영조씨는 "임시정부를 기념하는 사업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마당에 오히려 친일파들이 영웅이 되는 것에 대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통탄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는 "백선엽은 일왕에게 충성하고 독립군을 반대하는 데 앞장섰으며 우리 동족을 살해한 부끄러운 인물"이라며 "그 군복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되는데 이를 문화재로 간직한다는 것 자체가 이 시대 현 정권의 불의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김광진 의원을 비롯한 14명의 국회의원(민주당 13명, 통합진보당 1명)의 의원들은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물품에 대한 문화재 등록 반대의견'을 문화재청에 공식 제출했다. 


태그:#민족문제연구소
댓글13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