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13-07-17 촬영)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도장곡 계곡 물이 흘러 한 연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데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부딪히는 것 같다 하여 명옥헌(鳴玉軒)이라고 한다. 조선 중기 명곡(明谷) 오희도(1584~1624)가 자연을 벗 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넷째 아들 오이정(1619~1655)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다섯 그루의 노송과 스물여덟 그루의 배롱나무를 심어 가꾼 정원이다. 

명옥헌 전체 풍경 - 1980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 9월 국가지정 명승 제58호로 승격되었다. (2013-07-17 촬영)
 명옥헌 전체 풍경 - 1980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 9월 국가지정 명승 제58호로 승격되었다.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소쇄원이 깊숙한 계곡에 자리 잡아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면 명옥헌은 산언덕 툭 터진 곳에 터를 잡아 눈맛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유홍준은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연못 주위에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장엄하게 포치하고 언덕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시야를 끌어들임으로써 더없이 시원한 공간을 창출한 뛰어난 원림"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3-07-17 촬영)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배롱나무에 대한 전설 하나. 평생 바람을 피우던 미운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남편의 묘 옆에 배롱나무를 심었단다. 배롱나무 꽃은 향기가 없고 더운 여름에 백일 동안 질리게 피는 까닭에 바람둥이 남편이 죽어서도 향기 없는 여자와 한여름 뜨거운 백일 동안 묘 옆에서 괴로움을 당해보라는 뜻이 숨어 있단다.

(2013-07-17 촬영)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2013-07-17 촬영)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계곡의 흐르는 물 (2013-07-17 촬영)
 계곡의 흐르는 물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명옥헌 앞 연못을 지나가고 있는 연인의 반영 (2013-07-17 촬영)
 명옥헌 앞 연못을 지나가고 있는 연인의 반영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연못 속 반영과 떨어진 꽃잎 (2013-07-17 촬영)
 연못 속 반영과 떨어진 꽃잎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풀잎과 떨어진 꽃잎 (2013-07-17 촬영)
 풀잎과 떨어진 꽃잎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2013-07-17 촬영)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마루에서 내다 본 풍경 (2013-07-17 촬영)
 마루에서 내다 본 풍경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노송과 백일홍꽃 (2013-07-17 촬영)
 노송과 백일홍꽃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명옥헌 현판 우암 송시열이 쓴 글씨 (2013-07-17 촬영)
 명옥헌 현판 우암 송시열이 쓴 글씨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삼고 현판 - 능양군(조선16대 인조)이 광해군을 몰아내기 위해 반정 동지를 규합하기 위하여 오희도를 세번이나 찾아온 능양군을 기리는 뜻으로 쓴 것이다.  (2013-07-17 촬영)
 삼고 현판 - 능양군(조선16대 인조)이 광해군을 몰아내기 위해 반정 동지를 규합하기 위하여 오희도를 세번이나 찾아온 능양군을 기리는 뜻으로 쓴 것이다.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명옥헌 전경 (2013-07-17 촬영)
 명옥헌 전경 (2013-07-17 촬영)
ⓒ 임무택

관련사진보기


물 빠진 연못
황지우

다섯 그루의 노송과 스물여덟 그루의 자미나무가
나의 화엄(華嚴) 연못, 물들였네
이제는 아름다운 것, 보는 것에도 질렸지만
도취하지 않고 이 생을 견딜 수 있으랴

햇빛 받는 상여처럼 자미꽃 만발할 제
공중에 뜬 나의 화엄 연못,
그 따갑게 환한 그곳;
나는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고
돌아와야 편한 정신병원 같은 나의 연못,
나는 어지러워서 연못가에
진로(眞露) 들고 쓰러져 버렸네

다섯 그루의 노송과 스물여덟 그루의 자미나무가
나의 연못을 떠나 버렸네
한때는 하늘을 종횡무진 갈고 다녔던 물고기들의
사라진 수면(水面);
물 빠진 연못, 내 비참한 바닥,
금이 쩍쩍 난 진흙 우에
소주병 놓여 있네.

※ 시인 황지우는 명옥헌 전체가 보이는 연못 옆에 통유리를 끼운 작업실을 갖고 있었기에 그의 시 한 수를 소개한다.


태그:#명옥헌, #배롱나무, #백일홍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진의 힘을 믿습니다. 사진의 힘을!!!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