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4 우승자인 로이킴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가진 쇼케이스에서 첫번째 정규앨범 < Love Love Love >에 수록된 곡들을 열창하고 있다. 로이킴의 자작곡들로 채워진 이번 정규앨범은 '봄봄봄'으로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 정지한(원모어찬스)이 또다시 함께 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스타 K4 우승자인 로이킴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가진 쇼케이스에서 첫번째 정규앨범 < Love Love Love >에 수록된 곡들을 열창하고 있다. 로이킴의 자작곡들로 채워진 이번 정규앨범은 '봄봄봄'으로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 정지한(원모어찬스)이 또다시 함께 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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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Mnet <슈퍼스타 K5>(8월 9일 첫 방송)의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마침 그날은 로이킴의 노래 '봄봄봄'의 표절 시비에 대해 CJ E&M 측의 공식해명 또한 발표된 날이기도 했다. 새로이 위촉된 심사위원 윤종신·이하늘·이승철 세 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의 제작발표회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그 사건과는 마치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 훈훈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그러나 제작진과는 다르게 그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맞닥뜨린 대중들은 몹시 의아할 법하다.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듯 얼얼하기도 하다. 일련의 일들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음악에 대한 철학의 부재, 가장 큰 문제

지난 며칠간 온·오프라인은 <슈퍼스타K4>의 우승자 로이킴의 히트곡 '봄봄봄'의 표절 의혹으로 들끓었다. 비판이 걷잡을 수없이 거세지자 CJ E&M 측은 부랴부랴 표절이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던 것.

그러나 그러한 입장발표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게다가 <슈퍼스타 K4>의 결승전에서 로이킴이 노래한 자작곡 '스쳐간다'가 또다시 표절시비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제는 그의 결승상금 5억에 대한 기부관련 문제와 더불어 일련의 개인적인 발언들까지도 싸잡아 도마에 오르고 있는 형편이다.

로이킴은 불과 얼마 전 <슈퍼스타K4> 경연 중 얻은 이른바 '엄친아'라는 별칭 위에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로 막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가수 데뷔 첫 싱글로 '봄봄봄'을 히트시켰고, 6월에는 정규 1집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상황은 뒤바뀌어 로이킴은 표절 시비와 더불어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되었다. 그 급작스럽고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일련의 상황들은 로이킴 자신은 물론이고 팬들과 대중들에게도 무척이나 어리둥절한 일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그간 로이킴을 강력하게 떠받히던 이미지의 갑작스런 붕괴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방송과 실제와의 괴리로 인해 연예인의 이미지가 하락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므로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러한 문제점들을 떠나 현재 대중들로부터 가장 비판받는 부분은 바로 로이킴의 작곡 등 음악에 대한 철학의 부재다. 예전 한 인터뷰에서 "작곡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귀로 듣고 좋은 것 같다고 느꼈던 코드들을 조합해 멜로디를 만들었다"고 했던 로이킴의 발언은 일련의 표절 시비와 맞물려 비판의 축이 되었다. 거기에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의 결혼식 축가의 한 부분을 차용한 것에 대해 별다른 미안함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등의 이유도 크다. 

그렇다면 로이킴이 그러한 사고방식을 자연스레 지니게 되고, 그로 인해 대중들의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온전히 그만의 잘못일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여러 사항들에 대해 <슈퍼스타K>는 그에게 무엇을 가르쳐 준 것일까?

도덕성과 음악에 대한 철학 가르쳐줄 멘토 반드시 필요해

로이킴은 1993년생으로 만 스무 살이다. 그러나 여러 사안에 대해 책임져야 할 일이나 비판받아야 할 일들에 나이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찌되었건 그의 음악적 결과물들은 대중들 앞에 이미 내놓은 상태이며, 그동안 우승자로서 누린 반대급부 또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오디션프로그램으로 그 위상은 비교적 높은 편이며, 당연히 우승자의 위상 또한 타 오디션에 비해서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무리한 시도로밖에 볼 수 없는 싱어송라이터로의 포장, 과도하게 밀착된 엄친아 이미지 등에 배치되는 여러 일들로 로이킴은 결국 부메랑을 맞은 격이 되고 말았다. 허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오디션프로그램에 나오기 전, 도전자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에 불과하고, 경연을 거쳐 입상을 함으로써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경연 중의 무한경쟁도 그렇거니와, 그 후 쏟아지는 환호와 갑작스레 얻게 되는 명성, 발표될 노래에 대한 부담감 등은 방송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자칫하면 자만심 등으로 주체할 수 없이 들뜨게 될 우려도 있다.

그러한 우려에 대한 완충재는 반드시 필요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성공적인 방송 연예계 안착을 위한 멘토라 할 수 있는데, 그것보다는 결국 스타 만들기에만 몰두한 흔적만이 곳곳에 남은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의아한 것은 이번 논란의 뒤에 숨은 사람들이다. 심하게 말해 우승자가 간판스타에서 액받이로 전락해버린 이 상황, 장마철의 높은 습도만큼이나 끈적하고 뭔가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로이킴이 우승자의 영광에서 각종 표절 시비의 나락으로 떨어져 시달리는 동안 과연 <슈퍼스타K>의 대응은 어떠했는가? 그렇게 되기까지 제작진의 안이함은 없었던 것일까?  아마추어 도전자들을 음악 시장에 내보내며 제작진은 그들에게 얼마나 훌륭한 멘토가 되어주었는가? 그것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제 2, 3의 로이킴이 계속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슈퍼스타K5>에서도 계속 심사를 맡게 된 심사위원 이승철은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하여 배출된 도전자들에게 항상 자신이 '스승'임을 강조하는 멘트를 날리고 있다. 의례적인 말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어떤 도전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말일 수도 있다. 심사위원들을 포함한 <슈퍼스타K>의 제작진들은 그 말에 담긴 참뜻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곧 시작될 <슈퍼스타K5>가 좋은 음악인을 기다리는 대중들,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픈 꿈을 가진 사람들, 그 둘 사이에 진정한 가교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로이킴 슈퍼스타K 슈스케 표절 봄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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