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 로이킴이 지난 4월에 발표한 '봄봄봄'이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가수 로이킴 로이킴이 지난 4월에 발표한 '봄봄봄'이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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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4>의 우승자 로이킴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의 단독콘서트에서 버스커 버스커 장범준을 비꼬았다는 것으로 시작된 논란은 이제 그의 노래 '봄봄봄'에 대한 표절 의혹으로 번져 활활 타오르고 있다.

<슈퍼스타K4>는 여러 면에서 지난 시즌들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그러나 배출된 도전자들 중 우승자 로이킴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평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한마디로 <슈퍼스타K4>의 간판스타였던 것. 그러나 이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표절 시비는 로이킴에게는 물론, 프로그램에도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축소된 준비기간, 이전 시즌보다 빨라진 데뷔

사실 이번 사건은 <슈퍼스타K4> 방영 중 여러 곳에서 끝없이 제기해 온 문제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일부 도전자들에 대한 편향적 방송 태도, 이미지 메이킹 등이 지난 시즌들에 비해 유달리 심했다는 것. 그것은 예선과 슈퍼위크를 거쳐 탑10에 선정된 도전자들에게도 어김없이 이어져, 방송 내내 애초에 불평등한 게임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한 룰의 적용은 각 도전자들을 응원했던 시청자들과 방송 분량을 확보 받지 못한 일부 도전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상위권에 입상한 도전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애초에 실력보다는 불공정하게 탄생된 스타일뿐이라는 평을 듣게 만들었던 것. 이미지 메이킹과 제작자 편애의 심각한 부작용인 셈이다. 

그러나 그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홍대광, 딕펑스, 유승우, 로이킴 등 도전자들의 가요계 데뷔는 이전에 비해 무척 빨랐다. 그것은 CJ E&M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어든 덕택이었다.

<슈퍼스타K>는 지난 시즌3까지 탑10에 오른 도전자들에게 6개월간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적용한 후 타 기획사들과의 계약을 가능하게 했다. 종영 후 데뷔까지의 기간이 비교적 길었던 탓인지 화제성은 현저히 떨어졌고, 그 결과 기획사 선정에 있어서도 순탄치 않은 편이었다. 그에 따라 도전자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으며, 데뷔도 하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러한 문제점에 대한 고육지책이었을까. CJ E&M은 시즌4 들어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6개월에서 3개월로 과감히 줄였다. 그것은 프로그램의 열기가 채 식기 전 도전자들이 빠르게 기획사 선정을 할 수 있게 도움과 동시에, 가요계로의 순조로운 정착을 도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결정이라 볼 수 있다.

인큐베이팅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자 가리는 일

그룹 버스커버스커. <슈스케 3>의 준우승 팀인 이들은 방송 중 별다른 이미지메이킹이 없었음에도 데뷔 후 큰 성공을 거두었다.

▲ 그룹 버스커버스커. <슈스케 3>의 준우승 팀인 이들은 방송 중 별다른 이미지메이킹이 없었음에도 데뷔 후 큰 성공을 거두었다. ⓒ CJ E&M


그러나 문제는 가요계로의 빠른 데뷔가 곧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우승자 로이킴이 지난 4월 발표한 '봄봄봄'이 각 음원사이트를 평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도전자들에게서 이렇다 할 성과를 발굴해내지 못한 것. 게다가 비교적 성공적 데뷔를 하는가 싶던 로이킴이 6월 발표한 정규앨범에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데다, 이제 '봄봄봄'마저도 표절시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한 논란은 <슈퍼스타K4>의 3개월간의 짧은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남긴 후유증이라 볼 수도 있다. 빠른 데뷔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계획된 일이 오히려 충분한 실력을 쌓을 시간을 방해하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것. 그것은 도전자들의 성공이 그러한 시스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증명하고 있다.

그러니 인큐베이팅 시스템의 운용에 앞서 <슈퍼스타K>가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수많은 도전자들 중에서 진정한 실력자를 가려내는 일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성공의 요인이 어디 있겠는가. 든든한 실력을 갖춘 도전자들은 시스템에 상관없이 결국 가요계에서 살아남았으며, 그것은 여태 <슈퍼스타K>를 거쳐 성공한 스타들의 경우를 살펴본다면 바로 알 수 있는 일이다.

이제 곧 <슈퍼스타K5>가 시작된다. 여러 논란을 프로그램의 개선점으로 삼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도전자들에 대한 포장과 성급한 이미지 메이킹은 오히려 그들의 실력을 폄하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햇병아리 도전자들의 모습은 그저 방송에 비춰지는 대로 왜곡될 수도, 부풀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성공이나 화제성을 위해 벌이는 그러한 일들은 어쩌면 가수의 길을 걷고자 하는 수많은 도전자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저 노래를 하고자 그곳에 모인 이들을 오히려 가수의 꿈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 그것은 도전자들에게도, 좋은 가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도 실망스러운 일이 된다.

그러니 <슈퍼스타K5>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다. 바로 노래하고픈 젊은이들을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이제 소박하지만 큰 의미를 지닌 그 본질을 되찾을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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