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대호 안양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 유혜준

관련사진보기


지난 27일, 최대호 안양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시장처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힌 자치단체장은 거의 없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라는 식으로 즉답을 피하는데 최대호 안양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했다.

덕분에 최 시장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출마가 가능할까?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최대호 안양시장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측근 비리'가 아닐 수 없다. 최대호 시장의 가장 가까운 측근들이 안양 하수처리장 위탁업체를 선정하면서 비리를 저질렀던 것. 10억을 받기로 했고, 실제로 4억을 받았다고 한다. 그뿐 만이 아니라 나머지 6억도 달라고 계속 종용했다고 한다. 결국 그 사실이 드러났고, 안양시장 정무비서를 포함한 측근들이 구속됐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측근비리 때문에 지난 3월, 시장실을 압수수색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당시 안양에서는 최 시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지난 3월, 최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측근비리를 공식 사과했다.

한데 최 시장 '측근 비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6월 14일, 검찰은 다시 안양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최 시장 측근비리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하수처리장 위탁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해당업체에서 '안양시 인사'까지 간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안양시가 하수처리장 위탁업체 입찰공고를 내기 전에 해당 부서장을 인사조치했던 것. 물론 최 시장은 "사실과 다른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측근 비리에 이어 비리를 저지르기 위해 인사권까지 남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최 시장 측근의 비리가 터진 뒤 안양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안양시민단체 관계자는 최 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측근 비리'의 몸통은 최대호 시장이고, 모든 책임을 지고 최 시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최 시장의 재산을 거론했다.

지난 3월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한 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3위로 재산이 92억4648만원으로 신고됐다.

이 관계자는 말했다.

"최대호 시장은 돈이 많아서 최소한 돈 문제로 인한 비리는 터지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  있는 x가 더 하다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돈이 없으면 없어서나 그랬다고 이해나 하지. 안양시민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 창피한 일이다."

최 시장이 '측근 비리' 문제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너무 성급했다. 그렇다고 최 시장이 취임 3년동안 역대 다른 안양시장에 비해 놀랄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아니다.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최대호 시장은 지난 3년동안 자신이 이룩한 성과를 나열했다. 하지만 다른 자치단체와 비교해서 특별히 차별화되거나 눈길을 끌만한 것은 없었다. 지역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무상급식 실시, 혁신학교 지정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하고 있고 다른 지역자치단체장들 역시 성과로 꼽고 있는 정책이다.

가장 가까운 측근의 비리문제도 제대로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인사권 남용 의혹까지 받고 있는 최대호 안양시장을 과연 안양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그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흔쾌히 표를 던질까?

아무리 생각해도 최 시장의 '출마선언'은 성급했다. 최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급한 것이 아니라 측근비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변명만 할 게 아니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태그:#최대호, #안양시장, #측근비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