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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에너지정의행동의 타카노 사토시씨가 후쿠시마의 현재상황과 핵사고 후 일본 사회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 일부 시민들은 후쿠시마에 살던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도록 오키나와에 초대하는 '보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이야기가 있는 다큐' 현장 환경단체 에너지정의행동의 타카노 사토시씨가 후쿠시마의 현재상황과 핵사고 후 일본 사회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 일부 시민들은 후쿠시마에 살던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도록 오키나와에 초대하는 '보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참여연대, 곽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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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세타가야 구는 구청과 구민, 생활협동조합 등이 모여 '세타가야 전력공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전 에너지가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한 자연 에너지를 구입할 계획으로 작년부터 추진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도시 공동체도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에너지정의행동'의 일본인 활동가 타카노 사토시(35)씨는 13일 오후,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건물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이전과 이후의 일본의 상황을 들려줬다.

이날 행사는 참여연대의 '이야기가 있는 다큐' 일환으로, 20명의 참석자들은 이홍기 감독의 다큐멘터리 <0.23μSV(마이크로시버트) - 후쿠시마의 미래>(마이크로시버트는 방사선량의 측정 단위. 0.23μSV은 일본 정부가 제시한 시간당 안전치 기준이다)를 감상 후 타카노씨의 설명을 경청했다.

타카노씨는 현재 한국처럼 과거 일본에도 원전 비리나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며 "2002년엔 원전 전체가 멈춰서 1700만kW나 공급이 중단됐고 도쿄 시민들은 전력대란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후쿠시마 핵사고 전까지) 그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이후 현재 일부 일본 시민들은 원전 없는 삶에 적응하고 있다. 에너지정의행동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일본 수도권의 전력 사용량은 후쿠시마 핵사고 이전인 2010년 여름과 비교해서, 15%를 절전한 5078kW이다.

도쿄대학교는 건물 안 전력을 상시 확인하는 '전력 가시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10년 여름에 비해 2011년 전력량을 30% 삭감했다. 핵사고 이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절전을 지향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카노씨는 한국이 일본처럼 변하기엔, 일본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참석자가 최근 한국 원전의 불량 부품 사건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드러내자, "(일본은) 핵발전소뿐 아니라 화력발전소에서 얻는 에너지의 사용량도 굉장히 높았다"며, "(화력보다) 핵발전소 이용률이 높은 한국은 변화가 더 느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정민씨는 "다큐멘터리가 지난 3월 상영된 걸 알았지만 이번 원전 부품 비리 사건이 터지자 보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조사와 검증업체, 감시자가 한통속인데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같은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을 어떻게 보장하냐"며 원전 업계를 비판했다.

한 중년 여성은 "(다큐에 나오는) 일본 시민들은 체르노빌은 후쿠시마의 미래 같다고 했는데 요즘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 비리나 원전마피아 카르텔을 보면 후쿠시마가 우리의 미래 같다"고 씁쓸해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현재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인들의 에너지 사용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리하고 있다. 도쿄 내 7곳을 골라 주민 인터뷰와 도쿄시의 전력 절약 방법 조사를 마쳤으며 7월 중에 연구 자료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후쿠시마 핵사고, #체르노빌 , #도쿄 전력, #원전마피아, #원자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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