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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자기 책상'이다. 식탁이나 아이 책상은 안 된다. 두 번째는 '자기 시간'이다. 세 번째는 '급여 통장'이다. 주부가 하는 집안 일에 대해서 경제적인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사 노동에 대한 가치 계산은 사고가 났거나, 이혼을 할 때 진행된다. 그런 사건 사고가 터졌을 때가 아니라 평소에도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를 보상받으라는 이야기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이어 두 번째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내놓은 김난도 교수가 최근 한 출판 기념 강연에서 강조한 '결혼한 여성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다. <천 번을...>에 담겨 있는 이 주장을 모티브로 지난 12월 'KB아내사랑통장'을 내놨던 KB국민은행이 26일 'KB아내사랑적금'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이 김난도 교수의 두 번째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에서 착안해 지난 해 12월 내놓은 'KB아내사랑통장'
 KB국민은행이 김난도 교수의 두 번째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에서 착안해 지난 해 12월 내놓은 'KB아내사랑통장'
ⓒ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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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KB아내사랑통장'은 전자금융 수수료나 자동화기기 시간외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다. 조건은 세 가지. KB국민카드나 공과금 등의 결제 실적이 있는 경우 그리고 남편이 가사노동의 대가로 아내에게 '아내사랑이체'를 하는 경우다.

또한 통장 가입자가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환전을 하는 경우 매매 마진율의 50%를 할인해준다. 이마트몰이나 아모레퍼시픽몰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2015년까지 매 분기 1매 제공한다. 매달 입출 내역과 수수료 내역을 정리해주는 가계부 기능도 있다.

이와 비교하면 'KB아내사랑적금'의 '아내 사랑'은 좀 더 구체적이다. 일단 자기계발 활동 우대 이율 제공이 눈에 띈다. 계약기간 중 자기계발과 관련한 강습 및 강좌를 수강하거나 항공기를 이용한 국내외 여행을 한 경우 또 자원봉사를 10시간 이상 한 근거를 제출하면 '아내의 꿈 우대이율'로 연 0.1%p를 제공한다고 한다.

여성암 보험 서비스도 있다. 1회에 한해 여성 특정 암(유방암·난소암·자궁암)에 대해 300만원을, 화상 수술비로 5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최초 가입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1년 보험, 가입 1년 후 잔액이 120만원 이상인 경우, 2년 후 잔액이 240만원 이상이면 갱신되는 보험이다.

이처럼 국내 작가가 집필한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실제로 저자의 생각을 현실화시킨 것은 금융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김난도 교수님이 쓴 책을 읽은 한 임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며 "현재까지 통장·적금 합쳐 2만1600여개 구좌가 개설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재형저축 경우처럼 고객들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상품 형태는 아니다"면서 "금리 혜택을 더 제공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인기몰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책의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꾸준한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KB국민은행,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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