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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26일 텃밭선생님 4기 '텃밭관리자 양성교육'을 시작했다. 올해는 많은 주부들이 신청한 것으로 보아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강의는 한살림 연구소 이근행 부장(이하 이부장)의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과 먹거리'. 밥의 소중함 그리고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의 순환관계를 설명하며, 강의가 시작되었다.

기후변화와 먹거리 관련하여 강의하고 있다.(한살림연구소 이근행 부장)
▲ 텃밭교육 기후변화와 먹거리 관련하여 강의하고 있다.(한살림연구소 이근행 부장)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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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어머니들이 많이 청강해주신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다.
▲ 텃밭교육 젊은 세대의 어머니들이 많이 청강해주신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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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장은 우리는 하늘, 땅, 사람의 조화와 순환관계 속에서 생명을 이어왔지만 현재는 이 순환구조 안에 이것이 개입되면서 이것이 먹거리 생산에 필수 조건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바로 석유! 석유였다. 18세기 산업혁명을 통하여 먹을거리에도 석유가 이용되었고, 세계대전을 치르며 먹을거리 생산방법이 달라지고, 그 생산방법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식물이 성장하는데 질소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자연적으로 질소가 이온화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1900년대 초 질소를 이온화에 관련 연구로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이온화된 질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질소 고정을 한 고에너지원인 화학비료가 투입되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많은 폭약공장은 사용가치가 떨어져 이를 활용하기위해 유사한 공정과정을 가진 비료를 생산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화학비료 대량생산체계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대량으로 생산된 화학비료는 값이 싸 많은 농가에서 이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화학비료 생산량의 증가로 농업 생산량도 증가하게 되어, 소비량을 넘어서 잉여 생산물이 남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잉여생산물은 가축들의 먹이가 되었고, 가축들 역시 우리들의 먹을거리를 위해 대량 생산체계로 변화되어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식량난에 시달리던 70년대 전 세계의 식량 체계를 따라가기 시작해 대량 생산이 시작 되었고, 고기생산 증대를 위해 대규모 축사가 운영 되었다는 것. 대규모 축사의 사료를 감당하기 위해 대량생산으로 가격이 내려간 곡물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일피크를 지나면서 석유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사료 값도 폭등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축사를 운영하는 축산 농가에서는 손해를 보면서라도 사료를 사다 가축에게 먹인다고.

그리고 이를 통해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사료생산에 들어가는 석유와 유통과정에서 소비되는 석유가 1L정도가 소비 되고, 외국에서 수입되는 과일의 가격의 70%는 에너지 생산하여 석유 값으로 들어간다고 이 부장은 말했다.

유통과정에서도 많은 석유 소비

현대에 들어서는 생산지와 소비지의 거리가 굉장히 멀어져 유통하는 과정에서 석유가 소비된다고 설명했다. 제철과일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생산된 과일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석유의 양이 굉장하다는 말이다.

푸드 마일리지란 식품이 생산·운송·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말하며, 이동거리에 식품수송량을 곱해 계산된다. 우리나라의 푸드 마일리지는 매해 증가했고, 2010년 일본, 프랑스, 영국을 제치고 1위를 자치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5,121t·㎞로, 일본 다음 2위였지만, 2010년 재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7085t·㎞로 1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화석연료의 고갈과 함께 먹을거리 빈곤, 식량위기, 기후변화가 함께 올 것이라고 이 부장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을 석유를 사용하여 수입해 오기 때문에 화석연료의 고갈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 그는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5.3%밖에 되지 않고, 자급 에너지 역시 3%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역 먹거리 살리기 운동(local food)

지역 먹거리 살리기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서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농민과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익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농작물에 과다한 에너지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지역 먹거리를 이용할 시 푸드 마일리지 제로이고, 보이는 곳에서 생산되어 안전성이 보장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있어서도 그 전보다 적은 유통과정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텃밭

도시의 텃밭이나 도심 안 어느 곳에서나 직접 내 손으로 신선채소를 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업과 도시가 만나 새로운 농업형태를 이루었고,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에서 이젠 먹을거리는 물론 건강과 환경개선 및 교육이나 공동체 회복 등 도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으로 변화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우리의 생존은 먹을거리에 달려있고, 생산방식, 소비량, 소비방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강의를 마쳤다.

열 띈 강의 덕에 조는 이 하나 없는 교육실의 모습이다.
▲ 텃밭교육 열 띈 강의 덕에 조는 이 하나 없는 교육실의 모습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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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마치고 우리가 먹는 농산품이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자라나는지 되집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어쩌면 우리의 잘못된 유통구조와 대량 생산체계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현재 일어나는 비극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생각됐다. 앞으로 건강한 유통구조와 대량생산이 아닌 지역에서 난 먹거리와 내손으로 직접 재배하는 건강한 농업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태그:#텃밭, #도시농업, #대전환경운동연합, #기후변화,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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