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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면 LH 휴먼시아아파트 공사로 인해 가옥균열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이 갈라지고 기울어진 벽면을 보여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주면 LH 휴먼시아아파트 공사로 인해 가옥균열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이 갈라지고 기울어진 벽면을 보여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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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휴먼시아아파트 공사로 천정은 새고, 벽면은 기울고, 구들장이 내려앉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보상 한 푼 못 받은채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건설사와 LH공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대책이 없다. 아산시 역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데, 피해주민들은 도대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가."

복기왕 아산시장이 지난 15일 인주면을 방문한 자리에서 밀두2리 김종환씨는 아산시의 복지부동 행정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종환씨에 따르면 "피해주민 대부분이 공사를 마치면 피해보상을 해준다는 건설사만 믿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현재 시공사 관계자들이 모두 철수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막막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공사 소음과 진동에 시달려

공사 중 주민들에게 가옥균열 등의 피해를 입힌 인주면 LH 휴먼시아 아파트 완공 후 입주까지 마쳤지만 건설사는 피해보상도 하지 않은채 모두 떠나 버렸다.
 공사 중 주민들에게 가옥균열 등의 피해를 입힌 인주면 LH 휴먼시아 아파트 완공 후 입주까지 마쳤지만 건설사는 피해보상도 하지 않은채 모두 떠나 버렸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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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면 밀두리 LH 휴먼시아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2008년부터 소음, 진동, 먼지 등으로 피해를 입어왔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들은 아무런 피해보상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철수해 버렸다.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 현장의 대형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소음과 진동과 분진 피해를 입혀 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쩡쩡" 하는 소리와 함께 굴착작업을 벌였고, 그 이후 집안 구조물이 뒤틀리는 등 엉망이 됐다고 한다.

벽면에 금이 가고, 구들장이 내려앉고, 집 구조 자체가 뒤틀려 버렸다. 이로 인해 몇몇 집은 방문이 제대로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다. 심지어 벽면이 깨지고 갈라진 틈으로 집안에 벌레가 드나들고, 내려앉은 구들장은 2~3㎝의 틈이 생겼다. 싱크대도 벽면과 분리돼 위태로워 보이고, 욕실은 타일이 깨지고 벽면도 뒤틀려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상황이다.

천정도 갈라지며 물이 들어와 비만 오면 신발장에 물이 고인다. 겨울철에는 옥상에 쌓인 눈이 조금씩 녹으며 겨우내 습한 기운이 집안으로 스며든다. 1개월 이상 우기가 계속되는 여름에는 빗물이 계속 스며들며 벽면에 곰팡이가 심하게 피었다.

피해가옥에 크랙게이지 설치... 공사 끝나자 '나몰라라'

갈리지는 싱크대 벽면. 갈라진 정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측정하는 크랙게이지를 시공사에서 피해가옥마다 설치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갈리지는 싱크대 벽면. 갈라진 정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측정하는 크랙게이지를 시공사에서 피해가옥마다 설치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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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LH에서 당연히 공사를 끝내고 피해보상을 해주고 갈 것이라는 생각에 피해를 감수하며 참았다고 한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철수해 버렸다.

벽면의 갈라진 정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측정하는 크랙게이지를 시공사에서 피해가옥에 설치했지만 시공사 관계자는 이후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주민 심판석씨는 "LH에서 당연히 피해보상을 해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불편해도 참고 살았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후 말도 없이 사라져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심판석씨의 집과 나란히 인접한 한 주민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집안이 쿵쿵 울리고, 벽이 갈라져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싱크대, 욕실, 거실 모두 벽면이 기울어 졌는데 이것을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건설사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내고, 소송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한 주민에게는 어느정도 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 주민들은 어디에 어떻게 문제제기를 하는지 몰라 애태우고 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피해상황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했던 아산시가 피해주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 줄 것인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LH휴먼시아, #크랙게이지, #아산시, #인주면, #가옥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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