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최종우승자가 된 로이킴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최종우승자가 된 로이킴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이정민


1993년생, 올해 갓 스물이 된 로이킴이 바로 네 번째 슈퍼스타였다. 23일 오후 11시부터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생중계된 Mnet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 결승전은 로이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전 인터넷투표에선 단 16표 차로 딕펑스가 우위를 점했고, 결승전에서 얻은 심사위원 점수는 같았던 만큼 어느 때보다 우승자를 짐작할 수 없는 경연이었다. 이날 결승전에는 1만여 명의 관중이 2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키며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을 지켜봤다.

길·김광진, 자신들의 노래 선택한 후배 격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딕펑스가 자율곡 미션 '노는게 남는거야'를 열창하고 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딕펑스가 자율곡 미션 '노는게 남는거야'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로이킴이 자율곡 미션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열창하고 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로이킴이 자율곡 미션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결승전은 자작곡과 자율곡을 선보이는 두 번의 경연으로 진행됐다. 자작곡 미션에서는 딕펑스가 '나비'를, 로이킴이 '스쳐간다'를 불렀다. 그런가 하면 자율곡 미션에서 딕펑스와 로이킴이 선정한 노래는 '노는 게 남는 거야'(더 클래식)와 '누구를 위한 삶인가'(리쌍). 딕펑스는 밴드의 분위기를 반영한 밝고 명랑한 노래를 택했고, 로이킴은 강한 힙합곡을 고르며 또 한 번 변신을 꾀했다.

이 소식을 접한 원곡자들은 이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더 클래식 출신 김광진은 <슈스케4> 권태은 음악감독에게 "편곡은 잘 나왔나, 내가 걱정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물론, 직접 결승전 현장을 찾아 무대를 지켜봤다.

리쌍 길은 리허설 중인 로이킴을 깜짝 방문했다. <슈스케4> 관계자는 "일정상 결승전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로이킴이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는 소식을 듣고 길이 방문해 응원했다"고 전했다. 로이킴에게 "잘해라! 기대할게!"라고 응원을 건넨 길은 "긴장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화답을 듣고 자리를 떴다는 후문이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딕펑스가 자작곡 미션 '나비'를 열창하고 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딕펑스가 자작곡 미션 '나비'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로이킴이 자작곡 미션 '스쳐간다'를 열창하고 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로이킴이 자작곡 미션 '스쳐간다'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뒤에는 바로…

이제는 유행어가 되어 버린 그 말, <슈스케> 시리즈의 긴장감을 높인 이 말은 <슈스케4>에서도 제대로 통했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성주가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를 외치는 순간, 생방송 현장은 탄식으로 물들었다. 심사위원 윤건은 맥이 풀린 듯 의자에 기대기도 했다.

이 순간에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은 바로 스태프였다. 이들은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틈을 타 음악에 맞는 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한 스태프는 TOP12와 심사위원 이승철·윤건의 합동 무대가 끝나고 터진 폭죽을 급히 치우다 넘어지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무대가 바뀌는 광경을 관객들 역시 흥미롭게 지켜봤다.

하지만 '60초'의 쫄깃함을 주는 것은 그 멘트를 말하는 김성주가 아니었다. 바로 무대 앞편에 자리한 스태프의 몫이다. 그의 숨겨진 활약은 3년 연속 우승자를 호명하는 배철수가 등장한 가운데서도 계속됐다. 김성주와 배철수는 '기다리라'를 뜻하는 그의 손짓을 유심히 지켜보며 타이밍을 맞췄다. <슈스케4>의 긴장감은 바로 그의 손끝에서 나온 것이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사회자 김성주가 딕펑스(왼쪽)와 로이킴을 소개하고 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사회자 김성주가 딕펑스(왼쪽)와 로이킴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심사위원인 가수 이승철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심사위원인 가수 이승철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딕펑스·로이킴, 이들이 마지막 무대를 대하는 자세

수 개월간의 여정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딕펑스와 로이킴 역시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자율곡 미션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선 딕펑스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 영상이 나오자 스태프와 악수를 나누고 파이팅을 외치는 등 작별의 정을 나눴다. 또 현장을 찾은 가족과 눈인사를 나누고, 틈틈이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마지막 경연에 임했다. 로이킴 역시 내내 관객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우승자가 발표되기 전 '최후의 60초'에서 이들은 단상에서 내려와 한자리에 모였다. 진행자 김성주 역시 마지막 우승자가 호명되기 전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를 건넸다. 이내 둥글게 서로를 에워싼 딕펑스와 로이킴은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로이킴은 "<슈퍼스타K4> 로이딕입니다!"라고 외친 것이다"라며 "지난주에는 TOP3이 모여 '슈퍼스타K는 내가!'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결승전 내내 무대가 교체되는 틈을 타 서로의 등을 두들기고, 어깨를 감싸 안고, 손을 맞잡으며 선전을 기원했다. 우승을 놓고 싸우는 경쟁자라기보다는 하나의 꿈을 함께 꾸는 동료의 모습이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최종우승자 발표만을 앞두고 로이킴과 딕펑스가 화이팅을 위해 손을 모으고 있다.

23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4 결승전에서 최종우승자 발표만을 앞두고 로이킴과 딕펑스가 화이팅을 위해 손을 모으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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