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현장토크쇼 택시>의 MC 김구라와 전현무가 17일 오후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의 MC 김구라와 전현무가 17일 오후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CJ E&M


새롭게 탄생한 두 남자가 '택시'를 몬다.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복귀한 김구라와 프리랜서 선언을 한 전현무는 개편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모험'이자 '히든카드' 같은 존재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17일 상암동 CJ E&M에 참석한 두 MC에게는 유난히 질문이 쏟아졌다.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의 발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구라는 지난 9월 <택시>의 가을개편과 함께 MC로 발탁되며 방송에 복귀했고, 전현무는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택시>에 합승했다.

김종훈 PD "사람에 관심 많은 김구라,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집에서 나가라는데, 두들겨 맞지 않으려면 나가야 합니다. 어차피 돌아갈 곳은 집밖에 없는데, 오자마자 '나왔다!'고 큰소리칠 수 있나요. 자숙하고 있어야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불렀을 때는 씩씩하게 밥을 먹어야 합니다." (김구라)

 tvN <현장토크쇼 택시>의 MC 김구라가 17일 오후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따. 김구라는 지난 4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9월 <택시>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의 MC 김구라가 17일 오후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따. 김구라는 지난 4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9월 <택시>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 CJ E&M


tvN을 통해 기회를 얻은 김구라는 복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살면서 행복하다는 표현을 써본 적이 없는데 행복하고 굉장히 기쁘다"며 "종교만 안 가졌지, 종교인이라고 할 정도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그의 MBC 복귀를 두고 김재철 사장이 "이사회 지적에 따라 복귀시키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김구라는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 했다.

그를 선택한 <택시>의 김종훈 PD는 "제작진의 개입 없이 MC와 게스트 간 교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MC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김구라 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또, 시기적으로 전현무의 프리 선언은 <택시>로서 행운인 셈이다. 김 PD는 전현무의 합류에 대해 "김구라 씨의 복귀와 맞물려 옆자리에 선다는 게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김구라의 팬'이라고 밝힌 전현무는 "가장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 <라디오스타>였을 정도로 김구라 씨와 호흡을 맞추고 싶어서 <택시> 제의가 왔을 때 오래 결정하지 않았다"며 "<택시>도 tvN의 <라디오스타> 같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택시> 연출을 맡고 있는 김종훈 PD와 MC 김구라-전현무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택시> 연출을 맡고 있는 김종훈 PD와 MC 김구라-전현무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CJ E&M


톱스타 벗어난 게스트 다변화, "박원순 시장도 초대하고파"

자숙기간을 가진 뒤의 김구라는 유난히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는 "잘못으로 인해 쉬게 되다 보니, 여러 생각이 많이 들더라"며 "쉬면서 방송을 좀 봤는데,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근원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 재미도 좋지만, 진정성이 담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구라의 특기는 공격형 독설. 방송활동 중단 이후 그의 캐릭터가 색깔을 잃은 게 아니냐는 걱정에 대해 그는 "당연히 내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세상 모르고 까불었던 사람들도 나 같은 일을 겪으면 진중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내 기본 성향이 어디 가겠나. 잘 조화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방송 복귀에 부담이 있었던 김구라는 "처음에 전현무 씨가 MC로 온다고 했을 때 껄끄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이 친구는 큰 죄가 없지만, 아나운서가 사표를 내고 프리 선언을 하는 것에 시선이 곱지 않은 게 방송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두 사람 모두 '입담으로는 서로 지지 않을 달변가'라는 캐릭터도 고민거리가 됐다. 하지만 김구라는 "기우였던 게, 전현무 씨는 서로 받쳐주는 호흡을 알더라"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택시>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라디오스타>의 윤종신'으로 설정했다. 그는 "김구라 씨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MC로, 중간중간 깐죽대며 김구라 씨가 덜 미워보이게끔 분산시킨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KBS에서 퇴사해 프리랜서로 전향한 전현무는 김구라에 이어 <택시> MC로 합류했다.

KBS에서 퇴사해 프리랜서로 전향한 전현무는 김구라에 이어 <택시> MC로 합류했다. ⓒ CJ E&M


두 입담꾼 덕분에 김종훈 PD는 "개편 후에 편집 시간이 2배로 늘어나 힘들다"며 고충 아닌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 PD는 "실제 방송의 50% 정도는 즉석에서 한 질문들로 채워진다"며 "즉흥성이 강한 MC들이 게스트를 당황시키면서 답을 끌어내는 것이 다른 토크쇼와의 차별점"이라고 자랑했다.

그간 <택시>는 화려한 톱스타들이 출연한 걸로도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 이번에는 "호흡을 천천히 하며 편안한 토크쇼를 만들고 싶다"는 김종훈 PD는 "전반적으로 게스트를 좀 바꿔보고 싶다"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모셔보고 싶고, 싸이 씨도 공항에 한 번 모셔다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C 김구라와 전현무가 이끄는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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