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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의 관리부실로 심하게 파손된 ‘남연군의 묘’ 앞 벤치. 사람들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예산군의 관리부실로 심하게 파손된 ‘남연군의 묘’ 앞 벤치. 사람들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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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정기념물 제80호인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남연군의 묘' 앞에 조성된 쉼터의 편의시설이 예산군의 관리부실 때문에 흉물로 변해버려 관광예산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남연군묘는 연중 수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뭇사람들이 지친 몸을 잠시 의지하는 쉼터의 벤치는 대부분 심하게 훼손돼 제 역할을 못하는 실정이다.

쉼터에 마련된 벤치 20여개 중 멀쩡한 것은 2~3개에 불과하다.

썩고, 녹슬고, 파헤쳐진 나머지 벤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흉하게 파손된 상태여서 문화재 주변 경관만 해치고 있다.

그러나 예산군에서 벤치를 정비하거나 보수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십수년 전에 조성했을 것으로만 추정하는 쉼터를 얼마나 오랜 기간 내버려뒀는지 지금은 담당부서가 어디인지도 모호한 상황이다.

남연군묘 가까운 곳에 쉼터 관리를 맡길 수 있는 도립공원 관리사무소까지 운영하는 상황에서 관계부서 모두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벤치의 실태를 제보한 한 아주머니는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남연군묘를 찾았다가 벤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파손된 상태를 볼 때 하루 이틀 실수로 관리를 못한 게 아니라 아예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남연군묘와 가야산을 찾았던 수많은 외지인들이 벤치를 보고 예산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 너무 창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산군 관계자는 "비가 그치면 남연군묘 앞에 설치된 벤치 등을 우선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현재 남연군묘 터가 '2대에 걸쳐 왕위에 오를 수 있는 명당'이라 믿은 흥선대원군은 1846년 본래 있던 가야사(伽倻寺)를 불사르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 남연군 이구(李球)의 묘를 이곳으로 이장했다.

남연군묘는 1866년 통상을 요구하다 실패한 독일 상인 오페르트(Oppert)가 도굴하려다 실패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남연군의묘, #흥선대원군, #가야사, #벤치,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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