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현지취재, 이선필 기자]

 제65회 칸 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 앞 전경. 사람들이 영화제 관람을 위해 모이고 있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 앞 전경. 사람들이 영화제 관람을 위해 모이고 있다. ⓒ 이선필


칸 국제영화제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이 현지에서 관객들의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97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24일 오전 9시(현지 시각) 프랑스 칸에 위치한 크루아셋(Theatre Croisette JW Marriott) 극장에서 상영됐다. 

이른 오전부터 극장 앞에는 영화를 찾은 관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 장편으로는 처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만큼 국내는 영화제 현지의 반응에 대해 귀추가 주목됐던 상황.

약 300석 규모의 극장은 빈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관객들로 꽉 차있었다. 한국어 대사에 불어 자막으로 상영된 <돼지의 왕>은 '잔혹 스릴러'를 표방하며 다소 어두운 내용인 만큼 관객들도 숨죽이고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영화 상영 후엔 관객석에서 수십 초간 박수갈채가 나왔다. 일부 관객들은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박수를 멈추지 않기도 했다.
 크루아셋 극장 내부에 걸린 <돼지의 왕> 포스터.

크루아셋 극장 내부에 걸린 <돼지의 왕> 포스터. ⓒ 이선필


파리에서 왔다는 폴(36)씨는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아주 좋았다"면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담았다고 했지만 국내용이기 보단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감상을 말했다. "말로 설명하기는 복잡하지만 학교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세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다"고 영화평을 덧붙였다.     

<돼지의 왕>은 이번 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인 감독 주간에 초청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최우수 감독상, 무비꼴라쥬상, 넷팩상까지 3관왕을 차지해 이름을 알렸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중학교 때 경험한 권력과 폭력을 통해 한국 사회의 추악한 진실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6일 개막한 제 65회 칸 영화제는 폐막을 사흘 앞으로 남기고 사실상 막바지를 지나고 있다. 24일엔 <돼지의 왕>과 함께 허진호 감독의 영화 <위험한 관계> 역시 상영이 예정돼 있다.

<위험한 관계>는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가 참여한 멜로 영화. 크루아셋 극장에서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9시 30분 두 차례 상영이 예정돼 있다. <돼지의 왕> 역시 오후 5시 한 차례 더 상영될 예정이다.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과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등이 상영되는 크루아셋 극장.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과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등이 상영되는 크루아셋 극장. ⓒ 이선필


돼지의 왕 연상호 김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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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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