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 받아 인간 몸속의 귀신을 빼 낼 수 있으며, 지옥문을 열고 그 광경을 들여다봤다는 덕정 모 교회의 목사. 배우 고 최진실이 지옥에서 "불 지팡이로 찌름을 당하고 토막을 써는" 형벌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게 다, 유명인이 자살을 했다는 이유다.

"최진실 같은 경우는 세상에 알려지면 알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게 더 높은 곳에 올려놔요."

여성 전도사에 이어 이 목사는 이렇게 경고한다.

"여기는 장난이 아니에요. 사람도 몇 사람 죽었습니다. 교회 대적하다가..."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한 장면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한 장면 ⓒ SBS


"김수환 추기경도, 김대중 대통령도, 마이클 잭슨도 다 지옥에"

'최진실 지옥의 외침'을 제작·유포한 목사와 관련 기독교인들을 취재한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방영 된 뒤, 이 덕정 모 교회는 물론 일부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샤머니즘'에 가까운, 왜곡된 '신의 기적'을 행하는(?) 교회들이 잔존하는 한 줄어들지 않을 목소리들이다. 여기에 해외서버를 이용해 '최진실 지옥의 외침'을 유포한 이 교회의 파렴치한 행태는 '사자명예훼손' 혐의가 충분해 보였다.

더욱이 고 김수환 추기경·테레사 수녀·김수환 추기경·김대중 전 대통령·박정희 전 대통령·마이클 잭슨 등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고인들만 골라 '지옥의 외침'이란 음성파일을 만들었다. 이들이 "기독교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사탄이 뱀을 투입해서 춤을 잘 추기 때문에"와 같은 얼토당토않은 이유에서다.

"김수환 추기경도 다 지옥에 있어요. 전직 대통령들, 박정희 대통령, 이단들 김일성이, 김정일이. 김대중 대통령도 절면서 형벌 받더라니까. 다리 절면서."

다 따르는 이가 있어서 이러한 목사가, 교회들이 생존할 터다. 하지만 이 터무니없는 파일을 유포한 목사는 "사과할 상항이 아니고 최진실의 애타는 마음을 먼저 이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교단은 "죄송하다"고 사과를 거듭했다.

최진실 최근 경기도의 한 작은 교회 관계자들이 '최진실 지옥의 소리'라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최진실의 묘소.

▲ 최진실 최근 경기도의 한 작은 교회 관계자들이 '최진실 지옥의 소리'라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최진실의 묘소. ⓒ 김대오


"천사라는 분이 천국문은 못 열고 지옥문은 여세요?"

이러한 샤머니즘을 빌린 왜곡된 형태의 일부 기독교 교회의 행태에 우려를 나타내는 건 송에 출연한 최삼경 목사뿐이 아니었다. 인터넷과 SNS 상에서는 같은 기독교인들까지 덕정 모 교회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갖은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레이디가가 방한 반대에 이어 또  한 번 일부 기독교에 '개독'이란 인터넷 은어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진실 지옥의 소리, 목사님은 지옥문을 여실 수 있으신 건 가요? 블리자드사에서 근무하시나?" (@___HMR***)

"이른바 '최진실 지옥의 소리'라는 음성파일을 만든 목사가 말하길 자기가 지옥문을 열 수 있는데 열어보니 최진실, 김정일, 김대중, 김수환 추기경이 있더랍니다. 목사라는 분이 천국문은 못 열고 지옥문은 여세요? 혹시 목사님이 사탄 아니에요?" (@thezoker)

"탤런트 고 최진실은 기독교 신자다. 세금을 성실하게 내는 것으로 유명했었던 최진실은 그만큼 십일조도 착실히 잘냈을 것이고, 기독교자선 단체에도 참여를 많이 했다. 이제 그녀가 죽은 탓에, 기독교에 돈을 낼수 없어서 인가? 그녀가 지옥에 있다고 목사가 떠벌리고 있다." (@v10***)

"최진실의 지옥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영매 전도사는 쌍용에서, 한진에서, 용산에서 죽어간 영혼들의 목소리와 피울음을 우는 구럼비의 울부짖음은 못 들었던가?" (@iron_h***)

한편 19일 현재 덕정 모 교회의 홈페이지는 방문자 초과로 열리지 않고 있다.

한편 '최진실 지옥의 외침'은 앞서 <오마이스타>의 단독보도(관련 기사: '최진실 지옥의 외침', 이것이 종교의 자유인가)를 통해 알려졌다. '최진실의 지옥의 외침' 파일에는 한 여성이 "자살하지 말라"며 외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파일을 녹음한 여성 전도사는 "기도를 하는 중에 영이 지옥으로 내려가 그 장소에서 최진실을 봤고, 그 사람이 말한 것을 그냥 전한 것"(관련 기사: '최진실 지옥의 외침', 전문가 통해 분석해 보니…)이라 주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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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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