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김건모

▲ 가수 김건모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김건모 ⓒ MBC


'신들의 축제가 될 것'이라는 김영희 PD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22일, 드디어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아래 <나가수2>)가 첫 녹화를 마쳤다.

앞서 알려진 대로 <나가수2>에 합류한 가수는 <나가수1>에 모습을 보였던 김연우와 JK김동욱·박완규·이영현. 여기에 이은미·박상민·이수영·정인·정엽의 참여가 발표됐고, 22일이 돼서야 김건모·박미경·백두산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12명의 진용이 갖춰졌다.

12명의 '신'들, 한껏 무대 달궈...박경림·김영호 등 특별한 관중들도

가수 이은미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이은미

▲ 가수 이은미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이은미 ⓒ MBC


청중평가단으로 참석한 500여 명의 관중들은 <나가수2>의 귀환을 큰 박수로 맞이했다. 그리고 김영희 PD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1년 걸렸습니다!"라고 말하고는 "갑니다, 박수!"라 외치며 녹화의 시작을 알렸다. 현장 MC 중 한 명인 박명수도 녹화 전 관중석을 향해 "재미있게 보고 가시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사회는 가수 이은미의 몫이었다. "<나가수1>이 받는 사랑만큼 문제점도 보여 이 무대에 서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경연에 (관심이) 집중되니 순위가 가수들의 모든 것을 상징할까 우려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2명의 출연진 중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 '녹턴'(Nocturne)을 끝마친 그는 녹화가 진행되는 90여분 내내, 때때로 농담을 곁들여 가며 관중들을 이끌었다.

나머지 가수들도 환호 속에 무대에 올랐다. <나가수1> 경험이 있는 이영현이나 박완규의 경우엔 다른 이들에 비해 부담이 덜한 듯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그러나 새로 합류하는 가수들은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또 가사를 잊는 실수로 하차했던 JK김동욱은 정중히 허리를 숙였고, 김건모는 아예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들이 선보인 무대들 역시 훌륭했다. 최근 MBC <스탠바이>로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연우는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에서는 담담한 음색을 선사했다. 결혼 후 잠시 무대를 떠났던 이수영은 '휠릴리'를 부르고는 끝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감격스러워했다.

가수 이수영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이수영

▲ 가수 이수영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이수영 ⓒ MBC


가수 김연우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김연우

▲ 가수 김연우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김연우 ⓒ MBC


백두산의 '러쉬 투 더 월드'(Rush to the world),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과 이영현 '연', 그리고 정인의 '미워요'(기자 주- <나가수2> 합류가 유력했으나 결국 무산된 이적의 존재는 정인의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미워요'는 이적이 작사·작곡한 곡이다)에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박미경은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과 함께 춤솜씨를 뽐냈고, JK김동욱의 '미련한 사랑'과 정엽의 '잘 몰랐었다'에서는 '정중동', 고요함 속의 격정이 느껴졌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였던 박상민은 '멀어져간 사람아'로, 김건모는 '서울의 달'로 각각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들의 노래에 관중들도 한껏 무대를 즐겼다. 첫 무대부터 시작된 기립박수는 나머지 가수들의 무대 내내 이어졌다. 박완규가 등장할 땐 '박완규'를 연호하며 그를 맞았고, <나가수1>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건모의 차례에서는 유독 시작부터 박수소리가 길었다. 백두산의 무대를 앞두고 관중들은 보컬 유현상의 손짓 하나에 대부분 일어났고, 무대가 끝날 때까지 함성을 지르며 호응했다.

'특별한' 관중들도 있었다. 이수영의 절친인 방송인 박경림은 이수영이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에 함께 감회에 젖었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 성훈과 준영도 관중석에서 정엽의 무대를 지켜봤다. 편안한 차림으로 나타난 배우 김영호 역시 기립박수를 치는 등 응원을 보냈다.

'<나가수>식 창법과 편곡', 아직 지워지지 않은 <나가수1>의 잔상

그룹 백두산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백두산

▲ 그룹 백두산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백두산 ⓒ MBC


그러나 분명 숙제도 남아 있다. 22일 무대만을 놓고 봤을 때엔 "<나가수>식 편곡과 창법을 지양하겠다"는 김영희 PD의 바람이 아직 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많은 수의 가수들이 '처음부터 절정으로 치닫는 편곡'을 선보였다.

고음도 여전했다. 물론 이것이 현장의 관중을 압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가수2>에서는 시청자들이 문자를 통해서 투표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문자 투표 방식을 사용했던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고음' 전법은 유효했다.

MBC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많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나가수2>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은미는 이날 녹화 마지막에 "MBC 파업 중임에도 많은 이들이 이 쇼를 위해 희생해 주었다"며 파업에 참여하는 이들 중 일부가 이날 <나가수2> 녹화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가수 정인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정인

▲ 가수 정인 22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 첫 녹화에 참석한 정인 ⓒ MBC


그러나 생방송은 일부의 '희생'만으로 온전히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김영희 PD의 희망대로 "파업이 첫 방송 전에 끝날 것"이라는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MBC 노동조합과 사측은 아직도 팽팽한 대립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의 무대는 오는 29일 <나가수2> 첫 방송에서 공개된다. 이를 시작으로 12명의 가수들은 두 조로 나뉘어 5월 6일부터 생방송 경연에 들어간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각각 '이달의 가수'와 '가장 아쉬운 무대를 선보인 가수'가 선정될 예정이다. '가장 아쉬운 무대를 선보인 가수'는 프로그램을 떠나게 되고, '이달의 가수' 역시 잠시 무대를 떠나 12월에 예정된 5주간의 '올해의 가수' 경연을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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