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비키니 퍼포먼스를 벌인 낸시랭

국회 앞에서 비키니 퍼포먼스를 벌인 낸시랭 ⓒ 낸시랭닷컴


 총선 공보물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인 낸시랭. 인터넷 상에서 공방을 벌였던 강용석 의원의 얼굴은 절묘하게 가리는 센스를 발휘했다.

총선 공보물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인 낸시랭. 인터넷 상에서 공방을 벌였던 강용석 의원의 얼굴은 절묘하게 가리는 센스를 발휘했다. ⓒ 낸시랭닷컴


"북풍 대신 여풍이 분다. 낸시랭이 선거 전날 이렇게 다른 이슈를 삼켜 버릴 줄은 몰랐다. 이 여자 천재야."(@Hyperseiji***)

"낸시랭은 2003년 란제리 시위이후 뭐하나 변한 게 없는데... 세상이 그녀를 잔 다르크를 만들고 있군... 재미있어... ㅎㅎ 하기사, 나꼼수가 언론을 대신하는 세상인데 뭔들 안 변하겠나..."(@Morpheus2***)

"요즘 통진당이나 진보신당 등 나름 잘하고 있던데 민주당은 뭐하는 건가 밖에선 나꼼수나 공지영 심지어 낸시랭까지 도와주고 있는데 너무 몸 사리는데... 민주당에 젊은 인물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정책은 통진당이 패기있게 내놓네. 니네 그러다 추월당한다." (@hjkim0***)

'천재' 낸시랭이 북풍을 이겼다?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투표 독려' 비키니 퍼포먼스를 감행한 낸시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으레 불어오던 '북풍'을 집어 삼킬 기세다. 천차만별인 반응들 속에서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지난 1월 거셌던 '나꼼수 비키니 응원' 논란을 연상하는 시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신이 응원하는 정당의 선거 운동에 빗대기도 한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일찌감치 비키니 퍼포먼스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낸시랭은 11일 총선 당일에도 또 다른 퍼포먼스를 준비 중인 걸로 알려졌다.

총선 결과 못지않게 '70% 투표 독려 공약'이 이슈로 떠오른 지금, 낸시랭을 비롯해 개성 넘치는 유명인과 연예인들의 이 투표 독려 열기는 총선 당일의 '인증샷 놀이'로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투표율 65%가 넘으면 상의를 탈의하겠다고 공약한 방송인 김제동씨는 '투표율 70%가 넘을 것으로 보고 미리 공개합니다. 온 몸으로 투표'라는 글과 함께 트위터에 자신의 상의 탈의 사진을 공개했다.

당초 투표율 65%가 넘으면 상의를 탈의하겠다고 공약한 방송인 김제동씨는 '투표율 70%가 넘을 것으로 보고 미리 공개합니다. 온 몸으로 투표'라는 글과 함께 트위터에 자신의 상의 탈의 사진을 공개했다. ⓒ 김제동 트위터


'개념'과 '선정성' 사이 다른 평가?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동일해 

사실 먼저 벗은 건 김제동이었다. 그리고 그 이틀 전 곽현화도 존재했다. 다만, 낸시랭은 팝아티스트로서 예전부터 친숙했던 광장으로 나가며 더 큰 볼거리(?)와 신선함을 제공하면서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으는 결과를 낳았다.

'연예인 사찰' 피해 당사자인 김제동은 지속적으로 투표를 독려해 왔다.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의 인증샹으로 인해는 그는 검찰에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한쪽에서는 '소셜테이너'와 '개념 연예인'으로, 또 한쪽에서는 '빨갱이'로 '인증'받고 있는 그 이기에 '김제동 투표 독려 인증샷'은 자연스레 받아지는 분위기다.

반면 '바나나 사진'으로 선정성 논란을 일으켰던 곽현화는 '곽현화가 주최하는4.11총선기념파티'와 함께 지속적으로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이상호 기자와 손바닥 TV의 시사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곽현화는 그러나 평소의 이미지에 갇혀 '개념녀'는커녕 선플보다는 악플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중이다. 각자의 이미지에 따라, 그간의 포지셔닝에 따라 대중들의 평가와 호불호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선 방송인 곽현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선 방송인 곽현화 ⓒ 곽현화


이렇게 SNS 시대를 맞아 각자 개성에 맞는 투표 독려와 인증샷 놀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작년 12월 SNS선거운동 금지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림것이 결정적이었다. 똑같은 투표권을 지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별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자유롭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그 와중에 최근 인터넷 칼럼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의 토론 영상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개념녀'에 등극해 버린 낸시랭. 그는 스스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식적으로 판단할 뿐 정치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허나 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벌인 그의 비키니 퍼포먼스는 다소 경직된 한국 정서상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될지 모를 일이다.

SNS가 열어 놓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이렇게 진화 중이다. 심지어 우리는 서울시장의 투표 독려 인증샷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박원순 시장이 "4월 11일, 바로 내일 이래도 투표안하실 겁니까 ~~불이, 꼭 투표합시다~~람쥐, 투표하는 시민이 조으다"란 글과 함께 인증샷을 남겼다.

박원순 시장이 "4월 11일, 바로 내일 이래도 투표안하실 겁니까 ~~불이, 꼭 투표합시다~~람쥐, 투표하는 시민이 조으다"란 글과 함께 인증샷을 남겼다. ⓒ 박원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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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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