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 실장은 박희순 외에 연우진, 조동혁, 한정수, 김준 등 주로 남자 배우들의 스타일링을 책임지고 있다. 여자배우로는 어시스턴트부터 했던 추소영을 맡고 있다.

최진아 실장은 중학교 때부터 꿈이 스타일리스트였다. 어릴 때부터 옷을 사면 자르고 꿰매고, 직접 손바느질까지 하면서 옷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고.

이후 그녀는 무작정 의상학과를 선택했고 졸업 이후 스타일리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렇게 무작정 좋아서 시작하게 된 스타일리스트의 길. 어시스턴트 7년에 이제 독립을 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어시스턴트 때는 이병헌, 김주혁, SG워너비, 다비치, 서지혜, 주상욱 등 스타들이 그의 손을 거쳤고, 독립 이후 처음 맡은 배우는 추소영과 김준이었다. 두 사람을 시작으로 이제는 다수 배우들의 스타일링을 맡고 있다.

  영화배우 박희순, 연우진, 조동혁, 한정수, 추소영 등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다.

영화배우 박희순, 연우진, 조동혁, 한정수, 추소영 등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스타일리스트, 학벌보다 중요한 것은 경력과 실력"

- 스타일리스트들이 '어시 생활'을 하고 나서 어떻게 독립을 하는지 궁금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위에 있는 실장님이 길을 터주는 것이다. 배우나 매니지먼트를 통해 '이 친구도 혼자 일할 시기가 됐고, 오랜 경험을 쌓았으니 독립을 시켜도 되겠다' 등 말이 오간다. 배우도 오케이를 하고 회사도 오케이를 하면 그렇게 독립을 한다. 그 외에는 어시스턴트를 하고 있는 친한 매니저가 우리 배우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독립을 하는 경우도 있다."

- 유학파 스타일리스트가 많은가.
"유학파는 연예인보다는 화보 쪽에서 활동을 많이 한다. 연예계 쪽에서는 아직까지는 사실 유학보다는 경력이 우선이 된다. 학벌보다는 경력이 우선이다. 유학을 안 다녀와도 경력이 많이 쌓이면 일을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벌이 아닌 본인의 실력이다."

- 그 외적으로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단순히 스타일링만 잘 한다고 일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배우들, 매니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그들이 원하는 방향이 있고 어떤 스타일로 풀어주길 원하는지 그런 방향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한다."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배우 박희순씨가 입을 수트를 보여주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배우 박희순씨가 입을 수트를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오작교 형제들> 연우진도 반응 좋아 뿌듯"

-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스타일리스트 대부분은 거의 70% 이상이 자기만족이다. 자기가 만족하고 재미있어 하지 않으면 이 일은 힘들어진다. 배우의 스타일링이 좋아졌다는 칭찬이 가장 뿌듯하다. 제가 맡은 배우가 옷을 잘 입어서 화제가 될 때 가장 기쁘다. 누구든지 나의 일을 인정받을 때가 가장 좋지 않나."

- 요즘에는 누구의 스타일링이 가장 좋아졌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나.
"박희순씨도 반응이 좋고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했던 연우진씨도 반응이 좋았다. 너무 좋더라. 주위에서 스타일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많이 들리고, 본인도 만족스러워 해서 저도 뿌듯하다."

- 힘들 때는?
"배우가 나를 믿어주지 않을 때 가장 힘들다. 배우와 스타일리스트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자기 스타일에 대한 고집이 너무 셀 때 스타일리스트를 안 믿어준다. 근데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어떤 스타일리스트가 자기 배우의 옷을 못 입혀 주고 싶겠는가. 스타일리스트를 믿어줬으면 좋겠다."

- 수입은 어떤가.
"처음 '어시'를 할 때는 무보수 6개월이었다(웃음). 그 이후에는 3, 40만원 정도 준다. 그러다가 차츰 월급은 계속 올라간다. 마지막 '어시' 6년차가 될 때는 100만원이 조금 넘었다. 그리고 독립을 해서는 또래 친구들보다는 많이 버는 편이다. 하지만 지출되는 돈도 많다. 직원들 월급 주고 사무실 월세, 자동차 유류비, 소품 만들고 직접 구입해야할 때도 많다"

  영화배우 박희순, 연우진, 조동혁, 한정수, 추소영 등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진지한 모습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배우 박희순, 연우진, 조동혁, 한정수, 추소영 등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진지한 모습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 이정민


"어시 월급 너무 박해...실장 월급, 어시 월급 따로 줘야"

- '어시'로 일을 시작할 때 모두 보수가 너무 박한 것 같다. 해결 방법은 없을까.
"예를 들어 제가 한 달에 100만원을 번다고 하면 그걸 쪼개서 '어시'들한테 나눠 줘야 한다. 그러니 월급이 더 줄어 들 수밖에 없다. 저의 인건비에 '어시' 월급까지 포함돼 있다. 제가 볼 때는 실장 월급, '어시' 월급을 따로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 아직까지 '어시' 월급이 갑자기 따로 분배되거나 급작스럽게 오르거나 그럴 여지는 솔직히 없어 보인다. 천천히 변화되지 않겠나.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처음에 50만원도 안 되는 박봉에 버틸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이쪽 일을 하려고 하는 친구들한테 꼭 물어보는 것은 '이 일이 재미있니?'라고 묻는다. 독기만 가지고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다. 일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 본인이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요소 한 가지는 있어야 버틸 수 있다."

-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스타일링이 가장 중요하다. 스타일링은 사실 정답이 없다. 어떻게 입혀도 예쁘면 장땡이다. 답이 없는 그 스타일링 답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배우들이랑 서로 호흡을 잘 맞춰서 오래 하고 싶다.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영화 의상, 올해는 꼭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영화배우 박희순, 연우진, 조동혁, 한정수, 추소영 등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다.

영화배우 박희순, 연우진, 조동혁, 한정수, 추소영 등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최진아 연우진 박희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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