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핵없는 세상을 위한 반핵 평화대행진.
 핵없는 세상을 위한 반핵 평화대행진.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4·11총선일이 다가오면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 중에 하나인 '원전 확대 정책'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예정지로 선정된 삼척시에서는 원전 유치에 반대하는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등의 단체들이 일 주일 간격으로 대규모 '반핵 집회'를 열고,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투쟁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이하 백지화투쟁위)는 지난 11일 '핵발전소 결사반대 시민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19일에는 삼척시 대학로공원에서 '2012년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원년미사 및 반핵평화대행진'을 개최하고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삼척시 반핵 평화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
 삼척시 반핵 평화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19일 열린 원년미사 및 반핵평화대행진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동해안 천주교 탈핵연대를 비롯해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의 국내 환경단체들이 함께 참석해 삼척 시민들의 원전 반대 의지에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반핵아시아포럼' 회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삼척시민과 환경단체 회원들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년 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희생된 이들과 밀양 송전탑 문제로 분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치우씨를 위해 묵념을 하는 것으로 시작돼, 대회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투쟁 결의를 다지는 연설을 듣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앞서 이끈 사람들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에 소속해 있는 천주교 신부들이었다. 먼저 연단에 오른 백지화투쟁위 박홍표 상임대표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 신부님들이 앞장서 나가겠다"는 말로 대회가 시작됐음을 선포했다.

 

이어서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양기석 신부는 "20, 30년 편하게 전기 써먹자고 아이들에게 몹쓸 짓 하는 정부"를 비판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핵발전소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핵발전소는 죽음의 산업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떠한 곳에 들어서든 저항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후손과 아이들에게 핵없는 삼척을'. 19일 삼척시 반핵 평화대행진 행사 장소에 내걸린 현수막.
 '후손과 아이들에게 핵없는 삼척을'. 19일 삼척시 반핵 평화대행진 행사 장소에 내걸린 현수막.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후쿠시마현 주민 증언 "우리에겐 돌아갈 고향이 없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이 된 후쿠시마현 이야기를 비통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일본 후쿠시마현 주민 하세가와 겐이치씨.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이 된 후쿠시마현 이야기를 비통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일본 후쿠시마현 주민 하세가와 겐이치씨.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이날 행사에는 특히 일본 후쿠시마현 주민으로 원전 폭발 사고 이후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하세가와 겐이치씨가 등장해 관심이 집중됐다.

  

상기된 표정으로 연단에 오른 하세가와씨는 먼저 "우리 집은 소를 키우고 있었는데 그 사고(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소는 모두 처분당하고 여덟 명 가족 모두 여기저기 피난민이 되어 흩어졌다"며 "그 당시 방사능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모두 피폭된 채 떠나야 했다"는 말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살아생전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 생각에 비통해했다. 그는 "26년 전 체르노빌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지금은 이 고향이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가슴 아픈 말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은 자신이 사는 후쿠시마현은 바다, 농지 할 것 없이 모든 게 다 오염이 된 상태"라며 "이런 사건이 후쿠시마현으로 끝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내자"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투쟁 의지를 다지는 연설과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공연 등의 순서가 모두 끝난 뒤에는 평화대행진이 시작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장소를 떠나 '신규 원전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 심판하자'는 등의 원전 반대 구호를 외치며 삼척시내 중심가를 돌았다. 행진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김대수 시장에 이어 김상찬 시의회 의장에게 원전 유치 문제와 관련해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대수 시장과 삼척 시의회는 원전을 유치하기 전에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약속해 놓고는 실제 원전 유치 과정에서는 주민투표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원전 유치에 반대하는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4월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반핵 평화대행진. 삼척 시내 중심가를 돌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반핵 평화대행진. 삼척 시내 중심가를 돌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반핵 평화대행진. 삼척 시내를 돌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반핵 평화대행진. 삼척 시내를 돌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삼척시 반핵 평화대행진에 참여한 '반핵 아시아포럼' 회원들.
 삼척시 반핵 평화대행진에 참여한 '반핵 아시아포럼' 회원들.
ⓒ 성낙선

관련사진보기



평화대행진이 끝난 뒤에는 삼척시 성내동성당 교육관에서 에너지정의행동 주관으로 '반핵 아시아포럼'이 진행됐다. 반핵 아시아포럼은 일본 대만 등 5개 국가에서 들어온 해외 반핵활동가 30여 명이 중심이 돼 지역을 돌며 오는 24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하게 된다. 포럼이 열리는 장소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을 비롯해 삼척, 영덕, 부산 등 핵산업과 관련이 깊은 지역들이다.



 

한편 에너지정의행동은 지난 18일 반핵아시아포럼 사토 다이스케 사무국장이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것을 두고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핵발전소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잠재우고자 하는 정부의 탄압"이라며 "설사 정부가 반핵아시아포럼 사무국장의 입국을 거부하더라도 전국적인 반핵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