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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①] <기억하라>
유한이 씀, 손문상 외 그림, 헤르츠나인 펴냄, 2012년 2월, 320쪽, 1만5000원

<오마이뉴스> 기자로서 조금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다른 신문을 보면서 가끔 '아, 우리는 왜 이런 걸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인터넷 공간에서 뜨겁게 회자되는 '촌철살인의 미학', 만평을 볼 때다. 이 책은 이명박 정권 4년의 현대사를 우리 시대 대표 시사만화가들의 만평 작품을 통해 정리한 책이다.

<프레시안> <한겨레> <경향신문> <노컷뉴스>의 시사만화가들이 뭉쳤다. 손바닥만 한 그림판에 그날의 대한민국의 표정을 기록한 그들. 지난 4년, 우리는 이렇게 분노하고 슬퍼하고 다짐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되새겨준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는 올해, 잊지 말아야 '기억'들을 강한 울림으로 모아 엮었다.

[새책②] <영어 계급사회>
남태현 씀, 오월의봄 펴냄, 2012년 2월, 224쪽, 1만2000원

언젠가 트위터에 "나는 영어 성적 없이 <오마이뉴스>에 입사했다"고 한마디를 남겼는데,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 놀란 적이 있다. 영어 성적 없이는 취업을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이 된 지 오래. 이 책은 평생 영어에 매달려 살아야 하는 '영어 계급사회'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책이다.

영어유치원에서 대학 입시, 취업에 진급시험까지, 대한민국에 부는 영어공부 바람은 가히 '광풍'이라 할 만하다. 1년에 영어 사교육에 쓰는 돈은 모두 7조 원. 쓰지도 않을 영어를 성공을 위해 배워야 하는 우리 사회를 저자는 '영어 계급사회'라 정의했다. 영어 망국병의 증상을 여러 각도에서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촉구한다.

[새책③] <나는 왜 교사인가>
윤지형 씀, 교육공동체벗 펴냄, 2012년 1월, 273쪽, 1만3000원

학교폭력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학생인권조례의 제정과 맞물려 때 아닌 학생인권-교권 논쟁도 벌어지고, 여기저기서 '교실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때일수록 학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그립다. 이 책은 '교육 불가능의 시대'에 생명의 나무로 서 있는 교사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학교에 들꽃을 심는 교사, 철가방을 들고 공부를 배달하는 교사, '폭력교사'에서 '인권교사'로 변신한 교사, 0교시 폐지를 위해 학교와 전쟁을 치른 교사 등,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윤지형 선생이 진정한 교육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참교사' 열세 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교실붕괴 현상의 답을 생생한 사례로 보여주는 책.

[새책④] <인권을 찾아서>
조효제 씀, 한울아카데미 펴냄, 2011년 11월, 352쪽, 1만8500원

'인권 감수성'은 어느덧 우리 사회의 보편적 교양이 된 것 같다. 인권을 말할 때 그 표준으로 세계인권선언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한 책은 찾기 힘들었다. 이 책은 인권론의 대표 학자인 조효제 교수가 젊은이들을 위해 세계인권선언을 새롭게 풀이한 개론서다.

1948년 선포된 뒤 70년 가까이 '인권의 바이블'로 여겨진 세계인권선언. 하지만 21세기의 감수성과 거리가 있는 '구닥다리' 문서인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세계인권선언의 원문과 해석에 자세한 풀이와 현재의 관련 사례를 더해 세계인권선언을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오게 했다. 2012년 대한민국의 현실과 견주어가며 차근차근 읽어봐야 할 책이다.

[새책⑤] <아들에게 보내는 갈채>
강량원 외 씀, 책숲 펴냄, 2012년 2월, 232쪽, 1만2000원

세상에는 이익을 위해 사는 사람과 가치를 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 아무래도 전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지만, 후자의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간다. 가치를 위해 살며 세상을 바꿔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까? 이 책은 경쟁만 가득 한 이 세상에서 가치와 소신을 이야기하는 부모들이 아들들에게 부치는 편지다.

이장이 된 교수 강수돌, 분쟁지역 전문피디 김영미, 농부시인 서정홍, 모금 컨설턴트 최영우 등 열 명의 부모가 세상의 모든 아들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부모와 아들로 살아가며 겪은 소소한 감정들, 마음속에 숨겨둔 가족사,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들려주는 인생의 비밀이 담겨 있다.


기억하라 - 시사만화로 엮은 MB 4년의 현대사

손문상 외 3인 그림, 유한이 글, 헤르츠나인(2012)


태그:#새책, #신간, #책소개, #손문상, #권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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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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