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2012에 출전한 한희준에 대한 미국 현지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이 "다음 아메리칸 아이돌"이라고 극찬했고, 지역 예선 후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9일에는 '폭스 뉴스(Fox News)'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는데요.

한희준은 '희준'이란 한국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죠. 이에 한희준의 '선전' 소식을 잇따라 전한 바 있는 이상훈 시민기자가 한희준과 현지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편집자 말.

[관련기사①] 한희준, 아메리칸 아이돌 제2의 존박이 떴다!

[관련기사②] 너흰 '위탄' 'K팝스타'냐? 난 '아메리칸 아이돌'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전한 한희준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전한 한희준 ⓒ 유튜브


2012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지역예선과 할리우드 1차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한희준, 미국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희준을 <오마이스타>에서 한국 신문사 중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 안녕하세요 한희준씨, 미국에는 언제 오셨죠?
"2001년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왔습니다."

- 오신지 11년째 되어 가시는군요. 미국에 와서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겠어요.
"언어가 가장 힘들었는데, 성격 때문인지 그렇게 심적으로 힘들 정도는 아니었어요."

- 미국 오신 다음, 한국에 다녀간 적은?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해보고 싶어서 갔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어렸고 실력이 부족해서 결국 포기하고 다시 미국으로 들어왔죠."

 한희준의 봉사활동 모습

한희준의 봉사활동 모습 ⓒ American Idol Publisher


"한때 우울증, 비영리단체 봉사활동으로 극복"

-  다시 미국에 와서는 어떤 활동을?
"아무것도 못했어요. 한국에 갔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친구들은 대학 졸업하고 다들 취업을 했거나, 부모님 도와서 자그마한 사업체라도 시작을 했는데,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못했거든요. 이 나이에 대체 뭐하고 있는 건가,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패배감에 젖어들다가 결국 우울증도 앓았습니다."

- 그럼 지금도 우울증을 앓고 있나요?
"아니요, 지금은 다 극복했어요."

- 어떻게 극복했죠?
"'밀알'이라는 장애인을 돕는 비영리 단체에 봉사 활동을 하게 됐어요. 장애인을 돕다보니, 오히려 저를 발견하고, 그분들이 주시는 기쁨에, 장애인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이 저를 도와 주셨죠. 그분들을 도우면서 얻는 기쁨에 제 삶의 의미도 발견하고 우울증이 저절로 치료가 되었어요."

- '밀알'이라는 비영리 기관에서는 어떻게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사촌형이 '밀알'에서 어렸을 때부터 봉사를 했는데, 제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걸 알고 형이 권유해줬어요.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희준의 봉사활동 모습

한희준의 봉사활동 모습 ⓒ American Idol Publisher


"아메리칸 아이돌 출전은 봉사활동 기부금 홍보 때문"

- 봉사 활동을 하다가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이라, 어떤 계기로 참가를 결정했는지?
"'밀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요, 그분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은데, 무슨 방법이 좋을까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다 기부금을 받자 결정을 내리고, 기부금을 모으고 싶어서 여러 활동을 해봤죠. 그런데 노력해도 기부금이 잘 모이지를 않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기부금을 많이 모을까 생각하다가, 유명해지면 기부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죠. 어차피 오디션에 참가해도 돈 드는 거 아닌데, 그래서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 노래 부를 때 어떤가요. 안 떨려요? 양팔을 흔드는 동작으로 긴장을 푸는 것 같은데?
"사실 노래 부르기 전에는 많이 긴장돼요. 그런데 노래 부르기 전에, 정말 기도를 많이 하거든요. 노래가 시작되면, 제가 안 부르고, 다른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요. 막상 노래가 시작되면 정말 하나도 안 떨려요."

- 미국 사람은 발음하기 힘든 한국 이름 희준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 보통 미국에서 활동할 때는 미국 이름으로 많이 바꾸잖아요. 저도 미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이 따로 있는데.
"저도 사실 영어 이름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이런 큰 대회를 나가는데 왠지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마음속에 자부심을 가지고 굳이 한국 이름을 고집했어요."

한희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 출연 중인 한희준

▲ 한희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 출연 중인 한희준 ⓒ 한희준


- 인터뷰,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으세요?
"한국에 팬 분들이 계시다면, 하하. 아무리 멀더라도 기도는 그 어떤 것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도착하는 거 같아요. 생각나실 때마다 잠깐씩이라도 저를 위한 기도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울증을 앓았던 자신을 도와준 장애우들을 돕고 싶은 순수한 동기에 아메리칸 아이돌에 참가한 한희준, 그의 선한 마음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하늘에서도 도와주는 걸까? 할리우드 1차 예선이 끝난 지금, 현지 설문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희준보다 먼저 아메리칸 아이돌에 올랐던 폴킴과 존박의 기록을 넘어 몇 위까지 오를 수 있을지. 제2의 존박이 아닌, 우승까지 거머쥐는 제1의 한희준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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