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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지난 28일 연세대학교 빌링슬리관에서 열렸다. 후쿠시마 인근에서 활동 중인 이도현 선교사가 일본 현지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지난 28일 연세대학교 빌링슬리관에서 열렸다. 후쿠시마 인근에서 활동 중인 이도현 선교사가 일본 현지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 권승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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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빌링슬링관 210호 강의실에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4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시민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3월 핵 사고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방사능에 피폭되는 위험 속에 살고 있으며, 방사능 물질에 대한 공포와 이에 따른 편견과 선입견으로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피해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주민들 방사능 위협에 사회적 차별까지 겪어

일본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이도현 예람교회 선교사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됐을 때 방사능 피폭자들에 대해 '방사능을 옮기는 존재'로 여기는 편견과 선입견이 심각한 차별과 사회적 문제로 이어졌던 사회적 분위기가 후쿠시마 핵 사고 이후 현재의 일본에서도 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약혼한 두 남녀 중 한 명이 후쿠시마 사람이라는 이유로 파혼을 당하는 일도 생겼다고 한다.

지난해 9월 후쿠시마현 '현민건강관리조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주요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방사능 내부 피폭에 관한 과장된 표현과 왜곡된 정보가 시민들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켜 방사선의 생물학적 영향보다 정신적·감정적·사회적 문제가 현민들의 건강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저는 3월 11일 당시 후쿠시마에 있었습니다"

시민발언 자리에서 한제선씨는 "아이가 자라는 세상에 핵이 함께할 수는 없다"며 도미스까 유지라는 초등학생의 블로그 첫 문장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3월 11일 당시 후쿠시마에 있었습니다.

그는 "이 문장을 신문에서 읽는 순간 그날 소년이 느꼈을 공포와 슬픔, 혼란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전에는 후쿠시마에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날 그곳에 어린이가 있었다는 것을 어리석게도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도미스까는 후쿠시마 핵 사고 이후 요코하마로 이주해야만 했고, 후쿠시마에 남아 있는 친구들과 피난생활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어린이 지원 간토'라는 블로그를 만들었다.

지난 1월 14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탈원전 세계 회의'에서 도미스까는 강연자로 초청돼 "이 나라의 높은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목숨인가요, 아니면 돈인가요?"라고 물었다. 또한 그는 "장래의 꿈은 과학자가 되는 것이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체르노빌과 스웨덴, 후쿠시마와 한국

유선희씨는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였던 친구의 아버지와 스웨덴에 거주하다 체르노빌 핵사고로 인해 피폭당해 정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된 동네 여인을 떠올리며 그들을 외면했던 지난날을 회고했다. 그는 "이제야 체르노빌과 그녀가 살던 스웨덴, 후쿠시마와 내가 사는 한국간의 거리가 같다는 것을 알고 실제로 겁을 먹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원전사고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기만 해도 피해자들의 절규를 쉽게 들을 수 있다"며 "우리를 대신해 그들이 아파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원전이 얼마나 안전하고 꼭 필요한 자원인지를 광고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횡포에 저항하는 것은 시민의 의무

 박영신 전 녹색연합 상임대표가 시민의 '저항 의무'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박영신 전 녹색연합 상임대표가 시민의 '저항 의무'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권승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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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전 녹색연합 상임대표는 '시민의 저항 의무에 대하여'라는 강연을 통해 "원자력 산업 계획과 시행, 평가 단계에 피해를 받은 후쿠시마 시민들은 참여할 수 없었고, 국내 원전 주민들도 참여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라며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국가의 일방적인 횡포에 대해 저항하는 것은 시민의 의무이다"라고 강조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시민회의'는 지난해 3월 후쿠시마 핵 사고를 접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느낀 한 교회에서 시작됐다. 예람교회는 여러 대화 모임에서 핵발전소 문제에 대해 토론한 후 지난해 4월 부활주일에 '원전 숭배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2011년 부활주일 예람교회 고백'을 발표했다.

12월부터는 달마다 '핵 없는 세상을 향한 기도회'와 같은 공개모임을 열기로 결정하고, 이달 31일 대한성서공회 강당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첫 번째 기도회'를 열었다. 향후 종교와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모임인 '핵 없는 세상'을 조직해 활동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 팀블로그에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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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에서 탈핵과 에너지전환, 기후정의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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