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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소복웨딩홀에서 열린 황선봉 예산발전연구소장 입당식 및 당원교육 자리에서  강연하고 있는 홍문표 최고위원
 지난 18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소복웨딩홀에서 열린 황선봉 예산발전연구소장 입당식 및 당원교육 자리에서 강연하고 있는 홍문표 최고위원
ⓒ C뉴스 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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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강연장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문표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오후 4시 충남 예산군 예산읍 소복웨딩홀에서 열린 황선봉 예산발전연구소장 입당식 및 당원교육 자리에서 약 1시간 동안 강연했다. 홍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돼 조만간 농어촌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주민들과 인터넷 뉴스매체인 <C뉴스 041>보도에 따르면 홍 최고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사회주의 체제'로 못 박고 한나라당이 사회주의가 연장되는 것을 막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배고프고 고달프고 불만이 있어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가야지 사회민주주의 국가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 발언은 그가 말한 사회민주주의가 사회주의와 동일한 개념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는 "노력한 사람이 대가를 받아 가야지 돈 많은 사람 것 뺏어서 나눠준다는 것은 사회주의 경제고 위험한 장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참여정부시절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토지와 주택 소유자에 대해 누진세율을 적용해 국세를 부과하던 종합부동산세'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부동산세'가 사회주의 경제?

홍 최고위원은 "그럴 뻔했던 때(사회주의가 될 뻔 한 때) 가 있었다"며 "그것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5년, 5년 또 5년 그렇게 15년을 줬다면 출세하고 돈 많이 벌어 떵떵거려도 사회주의 밑에서 아무런 보잘 것 없는 하나의 거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살 뻔 했다. 생각하면 참으로 소름이 끼친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 등 지역 민주당 세력을 겨냥한 격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홍문표가 충남도청이전특별법 만들어 6000억 원을 쓸 수 있는 모법이 만들어졌다"며 "(그런데) 능력이 없어서 (예산을)못 갖다 쓰는 것은 얘기하지 않고 무슨 4대강에 돈이 다 들어가서 돈을 못 가져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이 있고 범위 내에서 쓸 수 있는데 충남도청만 4대강 핑계를 되느냐"며 "김호연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을 정점으로 해서 도청 발전을 우리가 해야지 헛소리나 남발하고 뒷다리나 잡는 그런 정당들에게 도청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청, 헛소리 남발하고 뒷다리 잡는 정당에 맡길 수 없어"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추진과 관련해서도 "충청도에 무슨 당이 만들어진다는 소리가 솔솔 나고 있는데 한심한 얘기"라며 "맘이 안 맞아 헤어져 서로가 씹고 욕을 하다가 또 합친다는데 도대체 충청도민을 뭘로 알고 이러나. 핫바지는 그들이 핫바지"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예산은 변절과 배신을 밥 먹듯 해 신의와 의리가 없는 지역으로 바뀌고 말았다"며 "누구누구라고 말을 하지 않겠지만  입당해서 돈 들여서 조직 동원까지해서 당선시켜주니까 배신한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다른 정당에 입당한 예산지역내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난 했다. 이어 그는 "충절의 고장 중에서 예산만은 벌레 蟲(충) 자를 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산군 도의원들 "말장난 중단하고 사과하라"

이에 대해 예산군 출신의 자유선진당 소속 고남종·김기영 충남도의원은 23일 오전 11시 예산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산을 '蟲節(충절)의 고장'이라며 차마 입에 담기에 부끄러운 언사를 자행한 한나라당과 홍문표 최고위원은 예산군민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홍문표 최고위원이 도청이전특별법을 대표발의 한 것은 맞지만 이 법에는 도청건설과 관련된 기반시설을 국비로 '지원한다'가 아니라, '할 수 있다'로만 되어 있어 예산확보하기가 어렵고 6000억 원은 근거도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홍 최고위원은 더 이상 허황된 금액으로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정쟁의 말장난을 당장 중지"하라며 "예산군민과 함께 충절과 신의의 고장을 지켜내기위해 내년 총선에서 표로 심판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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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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