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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뒤 무릎을 꿇고 있다. 이미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 오 시장은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투표율 저조를 의식해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뒤 무릎을 꿇고 있다. 이미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 오 시장은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투표율 저조를 의식해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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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21일) 기자회견에서 눈물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그는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를 살리려는 충심을 믿어달라면서 대통령 선거 출마 포기 선언에 이어 시장직을 내걸었다. 복지포퓰리즘과의 전쟁은 독재와의 싸움만큼 중요하다면서 투표해줄 것을 호소했다. 유효 투표율 33.3%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보수언론은 그의 퍼포먼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22일 자 <조선일보>는 시장직을 내건 오세훈의 눈물 퍼포먼스 효과가 "적게는 3%p, 많게는 7%p까지 투표율이 오를 것" 이라는 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내걸었다. 눈물 흘리는 오세훈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배치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오세훈의 눈물을 믿지 않는다. 오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결단을 '진검승부'로 포장했지만, 정치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다. 그가 흘린 눈물은 이러한 전쟁판에서 결코 질 수 없다는 오기의 눈물일뿐이다. 시민에게 자신의 충심을 전하자는 게 아니라, 그들을 겁박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욕망의 눈물이다.

오세훈의 눈물은 표 구걸 퍼포먼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미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 오 시장은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투표율 저조를 의식해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미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 오 시장은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투표율 저조를 의식해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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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일면 맞는 말이다. 시민들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투표 행위는 민주의 나무를 살리는 생명수다. 하지만 그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민주적 의사표현이 아니라 '투표율 33.3%'다. 이게 그가 말하는 '참된 민주주의'의 실체다. 자신의 정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표함을 개봉할 수 있는 유권자의 산술적 머릿수만이 절실한 것이다. 그는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눈물을 흘리면서 '표 구걸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한 그의 충정이 살아있으려면 오세훈 시장이 적어도 무상급식 주민투표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서울시 일 년 예산 0.35%에 불과한 695억 원을 아이들 밥값으로 낸다고 정말 나라가 거덜날까? '무조건적 퍼주기식 복지'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면서 홍수 때마다 쓸려내려가는 한강르네상스에 5400억 원의 모래탑을 세우는 것은 뭔가?

90조 부자감세를 감행한 한나라당 소속 시장인 그가 "부자나 빈자나 똑같이 나눠주는 무차별적인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가 과연 최선인지 당당하게 토론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한가? 하지만 그의 답변은 눈물이었다. 자신의 지지자와 보수의 단합만을 호소하는 정략적 눈물이다.

오세훈 시장은 경기도에서처럼 충분히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무상급식 문제를 182억 원의 혈세가 필요한 주민투표로 몰고 갔다. 한나라당에서조차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은데도 개인을 정치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오기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오세훈은 더 많은 혈세를 '주민투표 불장난'에 쏟아붓지 말고 지금이라도 투표를 중단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오세훈의 눈물에 속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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