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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뒤 무릎을 꿇고 있다. 이미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 오 시장은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투표율 저조를 의식해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 무릎꿇은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뒤 무릎을 꿇고 있다. 이미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 오 시장은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투표율 저조를 의식해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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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1일 오전 11시 5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율 33.3% 미달로 투표함을 열지 못하거나, 33.3%가 넘는다 하더라도 오세훈 시장의 안이 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것. 오 시장은 21일 오전 10시 시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은 오늘 오전 6시 45분 혜화동 성당을 찾아서 평소 카톨릭 신자로서 예의를 다 하고, 이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속적인 유선 협상을 가졌다"면서 "어제부터 지속적으로 '시민께 드리는 글'에 대한 직접적인 집필을 오늘 아침까지 마무리 하고 당과의 조율된 내용을 인사말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손수건 꺼내 몇 번이고 눈물..."양심의 목소리 외면 할 수 없어"

남색 점퍼를 입고 착잡한 표정으로 기자실에 들어선 오 시장은 "저는 오늘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8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 하겠다는 말씀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 가는 10여 분간, 오 시장은 몇 번이고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훔치는가 하면 두 번이나 뒤돌아서서 눈물을 닦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 시장은 목이 메인 듯 힘겹게 발언을 이어갔다. 기자회견 말미에 이른 오전 10시 14분께, 오 시장은 큰 절을 하듯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오 시장은 또 다시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쳤다.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릎을 꿇기 위해 바지춤을 들어올리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릎을 꿇기 위해 바지춤을 들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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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정치인은 장구한 역사로 봤을 때,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습니다"라고 결연하게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시장직 연계'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 시장은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천만 시민여러분께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리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묻고 또 물어봐야만 했다"면서 "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또 그것이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 짐을 저라도 마땅히 짊어져야만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끝끝내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복지 정책을 이끌어온 시장으로서, 이번 복지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기도 했다"면서 "봇물 터지듯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는 '무조건적 퍼주기식 복지'는 지금껏 애써 지켜온 서울시의 복지 원칙과 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허물어뜨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고뇌가 깊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이나 시장직 맡겨주신 시민여러분들께 죄송스럽고 송구"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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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7년 전, 저는 잘못된 정치현실을 바꿔보고자 '국회의원불출마' 선언한 바 있다"면서 "저는 오늘, 7년 전 그 때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 앞에 섰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오늘 이 결정이 예측불허의 수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번민 속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이 나라가 인기영합주의의 '빠른 복지'가 아닌 다음세대, 그 다음세대까지 배려하는 '바른 복지'의 시대로 나아갔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 그 한 가지 때문입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의 복지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앞에 흔들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아니라, 오직 유권자 여러분"이라며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저는 나라를 걱정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진심을 믿는다"며 투표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또한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저를 믿고 두 번이나 서울시장직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만큼 죄송스럽고 송구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오 시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당과의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과의 조율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당에서) 이해되신 부분도 있고 끝내 의견을 달리하신 부분도 있다"면서 "당에서 의견을 달리 하더라도 사흘 동안의 투표운동 기간 동안 함께 마음을 모아서 투표운동을 다시 벌여가는 것이 유권자 여러분께 훌륭한 진심을 전하고 민의를 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투표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측에 대해서는 "이 분들이 투표율 미달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은 이미 불참투표운동을 할 때부터 유권자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서는 알고계신 사항"이라면서 "그 분들은 역사 앞에 두고두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의 요지다.

"당과의 합의,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말씀 못 드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 오 시장은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투표율 저조를 의식해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 오 시장은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투표율 저조를 의식해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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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직 사퇴의 정확한 조건이 무엇인가.
"이번선거에서 승리하면 시민여러분의 승리, 패배하면 제 책임이다. 1/3 미달돼서 투표함 개봉하지 못할 경우, 투표율을 넘긴다 하더라도 단계적 무상급식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장직을 걸겠다."

- 당에서 상당히 많은 반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당과의 조율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당에서) 이해되신 부분도 있고 끝내 의견을 달리하신 부분도 있어 실제로 생각하는(한숨을 내쉬며) 판단의 근거가 다르면 그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이번 주민투표는 원칙과 가치를 지켜내는 투표라고 생각한다. 원칙과 가치를 지켜내는 데는 희생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주민투표를 원칙과 가치보다는 하나의 정책사안을 놓고 판단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낮추어보는 견해도 공존한다. 주민투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보는 판단도 다를 수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저소득층 위주의 급식을 하느냐, 부자들에게도 급식을 하느냐를 선택하는 모양을 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에게도 복지를 하느냐, 부자들에게도 복지를 하느냐의 문제다. 당에서 의견을 달리 하더라도 사흘 동안의 투표운동 기간동안 함께 마음을 모아서 투표운동을 다시 벌여가는 것이 유권자 여러분께 훌륭한 진심을 전하고 민의를 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시장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측에서 이에 상응하는 책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분들이 함께 투표율 미달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실은 이미 불참 투표운동을 할 때부터 유권자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서는 알고 계신 사항이다. 저 아닌 반대진영에서 책임져야할 사항에 대해 굳이 제가 언급할 필요 없다. 그 분들은 역사 앞에 두고두고 책임져야 한다. 앞으로 민주주의의 꽃인 직접민주주의, 주민투표나 국민투표가 있을 때마다 이번에 불참운동 벌였던 분들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사퇴시점은.
"사퇴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리기 이르다. 아직 투표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투표결과가 마치 제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나올 것을 가정을 해서 사퇴시점까지 말씀드리는 것은 아직 이르다. 오늘은 큰 틀에서 사퇴를 포함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말씀 드리겠다."

- 남은 투표운동 기간동안 당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하나.
" 당이 총력전 펼쳐주실 거라 생각한다. 33.3% 투표율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다. 특히 한쪽 진영에서 거세게 불참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33.3% 투표율을 달성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지난한 일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한나라당이 함께 최선을 다 해 줄 거라고 믿는다. 실제로 지난 1~2주 동안 하루가 다르게 한당의 적극적 투표운동이 아주 효율적으로, 열정적으로 더욱더 강도있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 이후에도 훨씬 더 마음을 모아서 뛰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 이번 결정이 당과의 협의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 당과의 협의를 하는 과정 속에서 (발표가) 조금 늦어졌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생각이 다르다.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 이 시간까지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졌다라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그러나 제가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을 드렸고 한나라당 서울시당, 국회의원 여러분들과 합의를 하는 과정에서 저의 절실한 마음은 한 1주일 전보다는 더 잘 전달됐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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