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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축구가 세계 최강 미국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일본은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아레나에서 열린 2011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을 3-1(2-2)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1999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중국을 넘어 여자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은 세계랭킹 1위이자 이미 두 차례나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미국의 압박에 고전하며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끌려다녔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슈팅으로 일본의 골대를 맞추며 일본을 위협하던 미국은 마침내 후반 23분 역습 찬스에서 알렉스 모건이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첫 골을 터뜨렸다. 기대보다 뒤늦은 선제골이었지만 시간이 없는 일본은 더욱 다급해졌다.

하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었던 일본은 후반 36분 미국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미야마 아야가 가로챈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며 기어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미국은 연장전에서도 전반 13분 모건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 서있던 애비 웜바크가 머리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결승골이 될 것 같았던 웜바크의 골도 일본을 쓰러뜨리지 못했다. 일본은 연장전 후반 12분 왼쪽 코너킥을 사와 호마레가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미국의 골문을 가르는 동점골로 또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극적인 동점골에 더욱 자신감을 얻은 일본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카이호리 아유미가 두 번이나 선방을 선보였고 4번째 키커로 나선 쿠마가이 사키의 슛이 성공하면서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일본은 환호로 뒤덮였고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로 시름에 빠진 일본 국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 반면에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뒷심' 부족과 승부차기 실수로 안타깝게 우승을 놓친 미국은 고개를 숙였다.

일본의 주장을 맡고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 사와는 이날 동점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뜨리며 우승의 기쁨과 함께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