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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먹는 인삼이라고 해도 될 만큼 몸을 이롭게 하는 냉이.
 봄에 먹는 인삼이라고 해도 될 만큼 몸을 이롭게 하는 냉이.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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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게 뭐야? 꼭 인삼처럼 생겼네."
"냉이라고 하는 건데, 봄이 왔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려주는 봄나물이야."

딸의 말처럼,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이라고 할 만큼 그 효능이 널리 알려 졌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냉이는 오장을 이롭게 하며 변비와 고혈압에도 좋고, 간해독을 풀어준다. 채소 중에서도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철분, 비타민A가 많아서 눈을 맑게 해주며 춘곤증 예방과 항산화작용도 뛰어나다.

강원도에서 농사짓는 친구가 밭에서 푸릇푸릇 솟아난 냉이를 캐서 보내주었다.
 강원도에서 농사짓는 친구가 밭에서 푸릇푸릇 솟아난 냉이를 캐서 보내주었다.
ⓒ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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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몸으로 느껴지는 봄은 멀리 있어 보이지만, 밭에 나가보면 땅속에서는 봄기운이 솟아나듯 푸릇푸릇한 냉이가 올라오고 있다. 며칠 전에 강원도 친구가 보내온 냉이를 날 것으로 씹었더니 입안 가득히 알싸한 봄 향기가 머물다가 꿀꺽 넘어간다.

냉이는 날것으로 먹어도 될 만큼 독(毒)이 없기 때문에 매콤한 양념에 무치거나,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에 조몰락조몰락 무쳐서 먹으면 맛있다. 된장국에는 마지막에 넣고 살짝만 익혀야 제맛과 향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냉이요리의 또 하나의 별미는 부침이다.

냉이 된장국과 냉이무침. 날로 먹거나 살짝 익혀 먹어야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다.
 냉이 된장국과 냉이무침. 날로 먹거나 살짝 익혀 먹어야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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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요리의 또 다른 별미 냉이부침. 작게 부쳐야 맛있다.
 냉이요리의 또 다른 별미 냉이부침. 작게 부쳐야 맛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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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 오징어와 당근을 채 썰어 넣으면 쌉싸래한 냉이와 달짝지근한 당근 맛의 조화에다 오징어가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밀가루에 계란과 소금을 약간 넣고 반죽은 좀 되다 싶을 정도로 해서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작게 부쳐내야 불에 익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냉이만 살짝 익힐 수 있다.

향긋한 냉이 요리는 술안주, 밥반찬으로도 좋고, 부침은 특히 아이들이 잘 먹는다. 이번 주말에는 봄의 전령사 냉이 요리로 봄맞이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태그:#냉이, #춘곤증, #인삼, #간해독, #봄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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