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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훼손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만 원상태로 복구하는 데는 한평생이 걸린다. 이는 무분별한 자연훼손을 경계하는 말이다. 보문산은 대전의 대표적인 '도심 속 공원'이라 할 만큼 많은 대전 시민들과 외지인이 즐겨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충무시설(충무시설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배타고 들어가 돌부처를 볼 수 있는 뱃놀이동굴이었음)에 동굴형 수족관인 '보문산 아쿠아 월드'가 개장돼 보문산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이런 보문산 줄기에 음식점이 건축되고 있다. 실제적으로는 보문산 줄기지만 공원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문산의 경관을 해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바로 대전 중구 대사동(大寺洞)인 한절골에 위치한 형통사와 불광사 사이의 약수터 오르는 길 우측(대사동 197-36번지)이 자연훼손의 현장이다. 대전시민들이 송학사옆의 약수터를 오르는 길 옆, 복숭아과수원 중 아래지역이다.

 

 

지난 토요일(12일)찾은 현장은 건물 2동이 들어서는 듯,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은 현장 바로 위에 설치된 '산불은 한순간, 복구는 한평생'이란 현수막글귀에서 '산불'을 '자연훼손'으로 바꾸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해당 건축현장은 2006년 10월 19일자로 밭(田)을 대지로 변경하는 개발행위허가가 났고, 2007년 3월 23일 착공신고돼 터파기 등을 하다 최근 본격적으로 공사가 재개됐다.

 

대전광역시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내용을 알고 있다"며 "건축물이 들어서면 공원미관상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이 처음부터 공원 외 지역이었기 때문에 달리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중구청 건축과 대사동 건축담당자는 "형질변경이 된 상태에서 건축허가를 안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건축과의 형질변경관련부서 관계자는 "(건축현장이)사실상 보문산 줄기이고 형질변경으로 개발이 될 경우 보문산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형질변경을 불허가할 수 있지 않았나?"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2006년도에 형질변경된 일이고 이제 와서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지역을 지역구 시의원인 대전광역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황경식 의원(자유선진당)은 "현장을 둘러본 바 음식점 등으로 건축(40평, 45평)되면 안 된다는데 공감을 한다"며 "그러나 중구청 등에서는 행정조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보전에 관한 조사연구 등으로 쾌적한 국민생활 환경유지 등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환경부위탁기관인 대전, 충남환경보전협회(회장 김용문)관계자는 "자신들이 관여할 업무가 아니다"며 의견을 제시하는 것조차 회피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타운과 제이비에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보문산, #자연훼손, #대전 중구청, #황경식의원, #환경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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