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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전 서구 우명동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갑천 상류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있다.
 11일 오후 대전 서구 우명동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갑천 상류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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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전 서구 우명동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갑천 상류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있다.
 11일 오후 대전 서구 우명동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갑천 상류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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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 상류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플래카드는 곳곳에 붙여놨다.
 대전 갑천 상류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플래카드는 곳곳에 붙여놨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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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이 서식할 정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대전 갑천 상류에 레미콘 및 아스콘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 대덕구와 충남 논산시 진산면 등에서 레미콘 및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천성산업은 지난달 대전 서구청에 레미콘 공장설립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업체가 공장을 세우려는 부지는 대전 서구 우명동 11번지 일원으로 대전의 금강의 지류인 갑천의 상류지역이다. 이미 업체는 해당부지를 모두 매입한 상태이며, 서구청이 금강유역환경청으로 사전환경성검토를 의뢰, 현재 검토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레미콘 및 아스콘 공장이 들어설 경우, 산과 하천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천연기념물이 서식할 정도로 깨끗하게 보전된 지역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며 공장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갑천 상류지역인 이곳에 공장이 들어서 하천이 오염되면 이 지역은 물론 갑천의 하류인 대전과 금강까지 그 피해가 우려되며, 1일 200톤 이상의 지하수를 이 공장이 사용해 주변 지하수 및 농업용수가 고갈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도시 인근에 유일하게 남은 청정지역으로서 주민들이 친환경 농법 등으로 딸기와 버섯 등을 재배하고 있는데, 아스콘 공장이 들어서면 판로가 막혀 그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2차선의 좁은 도로로 대형 레미콘 차량과 아스콘을 실은 덤프트럭이 수시로 오가게 되어 교통사고의 위험을 고스라니 주민들이 떠안아야 한다며 공장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레미콘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갑천 상류 대전 서구 우명동 11번지 일대.
 레미콘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갑천 상류 대전 서구 우명동 11번지 일대.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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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공장 설립 예정지 앞을 흐르는 갑천. 이 곳은 자연환경이 매우 잘 보존되어 수달과 원앙이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
 레미콘 공장 설립 예정지 앞을 흐르는 갑천. 이 곳은 자연환경이 매우 잘 보존되어 수달과 원앙이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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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우려를 안고 대전 서구 우명동과 기성동, 오동, 충남 논산시 벌곡면 어곡리 주민 300여 명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1일 오후 공장설립 예정부지에서 '갑천상류 레미콘공장 설립 저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레미콘 공장 들어서면 딸기농사 다망한다', '지하수가 오염되면 우리 동네 다 망한다', '갑천생태계 깨끗이 지켜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주민들은 대전 서구청과 금강유역환경청을 향해 '공장설립을 허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연사로 나선 한원균 기성동 노인회장은 "우리는 우리 고향의 이 깨끗한 자연환경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모두가 힘과 뜻을 모아서 반드시 공장설립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갑천은 대전에서 가장 큰 하천이며, 특히 이곳 상류지역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곳"이라며 "만약 이 곳에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이 들어서면 우리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이 우수한 환경이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충북 괴산에서도 이와 같이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려는 것을 군수가 사업신청허가를 내 주지 않았고, 이에 불복한 업체가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도 이를 기각한 사례가 있다"며 "대전 서구청장도 주민들의 이러한 민심을 헤아려 해당업체의 사업허가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명동에 살고 있는 신현종씨는 "공장이 들어서는 곳 가까이에는 대전충남 향토기업인 (주)선양이 자리하고 있다"며 "선양은 그 동안 청정한 지역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소주를 만든다고 자랑해 왔는데,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면 결국, 선양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다, 과연 레미콘 공장 유치하고 더 큰 회사인 선양을 떠나가게 하는 것이 과연 지역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분개했다.

이날 모인 주민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레미콘 공장 설립을 저지하여 소중한 청정 자연환경을 지켜낼 것과 소음과 먼지, 지하수 고갈, 교통사고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드시 막아낼 것 등을 결의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이날 발족한 주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 서명운동과 서구청·금강유역환경청 항의방문, 주민집회 등의 대응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뜻은 잘 알고 있다"며 "현재는 관련 부서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므로, 의견이 취합되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레미콘, #레미콘공장, #갑천, #우명동, #대전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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