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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에 전소한 절터에서 발견한 과립리 석불입상
▲ 석불입상 전쟁통에 전소한 절터에서 발견한 과립리 석불입상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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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곳에는 1m 정도의 석불의 머리 부분이 발견이 되었다. 이런 경우 그 일대를 세세하게 살피다가 보면, 더 많은 유물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보편적인 경우이다. 그래서 문화유적지의 발굴조사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4대강을 개발한다고 하면서, 그 주변 문화유적을 단시간에 조사를 마치었다는 것은 참 어이가 없을 뿐이다.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 과립리 491-3에는 옛 절터가 있다. 이곳은 조선조 정종 때(1398 ~ 1400) 절을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인 1592년에 전화로 인해 전소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곳에서 먼저 석불입상의 머리와 불상으로 올려놓았던 받침이 발견이 되었다. 그리고 근래에 주변에서 두 조각으로 발견이 된 불상의 몸체를 찾았다는 것이다.

석불입상의 어리부분은 네모나게 생겼다
▲ 안면 석불입상의 어리부분은 네모나게 생겼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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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는 어깨에 걸친 법의가 주룸이 잡혀있다. 두 손은 모두 사라졌다
▲ 가슴 가슴에는 어깨에 걸친 법의가 주룸이 잡혀있다. 두 손은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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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높이 4.5m의 거대 석불입상

지난 해 연말에 찾아간 과립리 석불입상. 현재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8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좁은 마을 안길로 들어가니 입구에서도 석불입상의 모습이 보인다. 그만큼 거대불상이다. 대개 이러한 거대 석불입상들은 고려 때 많이 나타나는데, 이 석불입상은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석불입상의 머리와 받침을 먼저 찾고, 나중에 두 동강이로 갈라진 몸체를 찾아 받침 위에 다시 세워놓았다고 한다. 몸체는 두 동강이가 난 것을 붙여놓은 자국이 선명하다. 과립리 석불입상은 마을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주변에 있는 집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이다. 돌담을 쌓은 안으로 철책으로 보호막을 둘러놓았다.

다리부분 중 무릎 위가 쪼개진 것을 붙여놓았다
▲ 다리 다리부분 중 무릎 위가 쪼개진 것을 붙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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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기단위에 팔각으로 된 연꽃무늬 대좌를 놓았다
▲ 연꽃대좌 네모난 기단위에 팔각으로 된 연꽃무늬 대좌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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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난 석불입상은 두 손이 사라져

이 과립리 석불입상은 머리의 윤곽이 뚜렷하다. 얼굴은 거의 사각형에 가깝고, 눈은 지그시 감고 있으며, 귀는 목까지 길게 내려와 있다. 머리 위에는 소발이 솟아있으며 코 밑에 인중이 깊게 표현이 되었다. 네모난 얼굴은 어느 영화에서 보이는 깡통로봇의 형태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법의는 양편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며 넓은 U자형으로 표현을 하였으며, 허리 부분에서는 양편으로 갈라져 작은 U자를 만들다가, 밑에서는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두 팔은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제작을 했는데, 현재 팔은 사라지고 팔을 끼울 수 있도록 한 구멍만 남아있다.

측면으로 보면 깨어진 부분때문인가 조금 뒤로 쏠린 듯하다
▲ 측면 측면으로 보면 깨어진 부분때문인가 조금 뒤로 쏠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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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따로 조각을 해 끼워 넣게 조성을 하였다. 두 팔이 다 사라졌다
▲ 팔 팔은 따로 조각을 해 끼워 넣게 조성을 하였다. 두 팔이 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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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 팔의 위치나 구멍으로 보아 오른팔은 가슴께로 끌어올려 밖을 향한 듯하다, 왼팔은 아래로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발은 뭉툭하니 생략이 되었으며, 법의 안에 치마가 발까지 덮고 있는 듯하다. 밑에 있는 연화대석은 네모난 기단 위에, 팔각으로 된 연화대석을 올려놓았다. 연화대석은 크게 앙련을 새겼는데, 꽃잎이 아래로 향하게 조각하였다.

안타까운 모습, 주변 정리라도 깨끗했으면

과립리 석불입상을 보고 있으면, 괜한 미안함이 앞선다. 어찌 이렇게 자신의 소중한 문화재 하나 제대로 관리를 할 수 없었는지 하는 안타까움에서이다.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석불입상. 그리고 두 동강이가 난 몸통을 붙여놓은 모습, 사라진 두 팔. 제대로 성한 곳이라고는 없는 이 석불입상의 모습에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남아있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몸체가 절반으로 동강이 난 것을 붙여 놓았다
▲ 이은부분 몸체가 절반으로 동강이 난 것을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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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대 위에 올린 발은 생략이 된 듯하다.
▲ 발 연화대 위에 올린 발은 생략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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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안에 있는 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지, 마당에 농자재가 쌓여있다. 그리고 묶인 개 한 마리가 시끄럽게 짖어댄다. 저 집이 폐가라고 한다면 저 집을 구입해 주변을 말끔하게 정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많은 문화재를 관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렇게 전화를 입어 깨어지고 팔이 사라진 석불입상을 보면서, 그 아픔을 조금은 보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 보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석불입상의 주변이라도 깨끗이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눈발이 날리는 길을 되돌아 나오면서 연신 뒤를 돌아보는 것은, 사라진 두 팔이 자꾸만 눈에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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