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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수시장 오현섭발 비리파문이 여수지역 정가는 물론 현직 국회의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3일 밤 여수MBC 뉴스데스크는 "10억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민주당 주승용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여수 MBC는 "경찰은 오 전 시장으로부터 6·2지방선거 당시 7000만원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만간 주 의원을 소환해 자금의 용도와 사용처를 조사할 계획이다"는 내용과 함께 "친척이 오 전 시장으로 부터 돈을 받아 사무국장에게 전달한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는 주 의원의 입장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민주당 여수을)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한푼의 불법정치자금도 안 받았다"며 "만약 불법자금을 받았다면 의원직 사퇴는 물론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는 말로 이번 사건이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주승용 '결백' 강조..."불법자금 받았다면 정계 떠나겠다"

 

 

주 의원은 6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20년째 정치생활을 하며 돈에 대해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 전시장이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건네려 했다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도지사 경선 때나 오현섭 시장이 공천받기 전에 제게 부탁하며 (돈을) 전달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어디에서도 불법정치 자금을 받거나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었다"며 "(이번 논란은) 정치적으로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이어 "언론을 통해 국회의원까지 연루되었다는 얘기가 나와 8월 28일 사무국장을 불러 추궁해 두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아래 사람을 잘 다루지 못해 괴로운 심정과 분노가 치밀지만 사과 드린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수지역정치개혁 및 비리척결 범대위는 6일 '뇌물 비리사건, 지역 국회의원 연루의혹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수사당국은 여수 당직자와 주승용 의원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뇌물받은 정치인(시의원, 도의원)에 대해 즉각 제명 및 출당 조치를 실시하고 지역의 부패정치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수사당국은 오 전시장으로 부터 뇌물을 받은 여수시의원 10여 명 가운데 혐의가 명확히 드러난 현직의원 6명에 대해 다음주쯤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주승용 의원 "비리 드러나면 국회의원직 던지고 깨끗이 정계 은퇴하겠다"

 

다음은 주승용의원과 나눈 전화인터뷰 내용이다.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면 영원히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떤 의미인가?

"제가 지방정치부터 시작해서 중앙정치까지 20년째 정치를 하고 있다.  전남도의원부터 여천군수 그리고 통합여수시장과 두 번의 국회의원까지 하면서 저를 도와주신 여수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깨끗하게 정치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을 신조로 삼아왔다.

 

과거에는 공천받는 입장에 있었고, 지금은 공천하는 입장까지 오면서 지역에서 주승용 만큼은 돈 문제에 있어서 정말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걸 자랑으로 생각해왔다. 어디에서도 불법정치 자금을 받거나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것이 없었다고 자부한다.

 

여수 시민들이 이번에 9월3일 MBC뉴스데스크를 보고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에 밤새 잠을 못 이뤘다. 내가 우리 시민들께 은혜를 입었는데…(기자회견 자리에서는) 만약 이번에 단돈 10원짜리 한장이라도 받은 것이 드러나면 지금하고 있는 국회의원직부터 던지고 정계를 깨끗하게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 사무국장이 언제 얼마의 돈을 받았는가?

"본인도 정확히 날짜를 기억하지 못했다. 6·2 지방선거 관련 정식적인 법정선거운동 기간이 5월 19일쯤이었다. 처음 5월 20일쯤 5000만원을 받고, 선거 3~4일 남겨두고 5월 28일경 10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2회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셈이다."

 

- 이 사무국장은 10년 이상을 같이 일했던 사람인데 이런 상황을 최근에 보고 받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전에 보고를 받지 못했나?

"시의원, 도의원들이 돈을 받았다는 얘기가 두달내지 석달전부터 돌지 않았냐? 그래서 내가 데리고 있는 보좌관이나 사무국장에게 몇 차례 걸쳐 물었다. 재차 확인했으나 당시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후 언론을 통해 국회의원까지 연루가 되었다는 얘기가 나와 설마 대수롭지 않은 뜬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물으니 8월 28일 그런 얘기를 하더라."

 

"정치자금 운운하는 것은 불순한 정치적 음모, 엄정하게 수사 받겠다"

 

-기자회견에서 터무니없는 의혹과 불순한 정치적 의도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사무국장이 돈을 받았다는 시기가 5월 20일~30일 사이다. 선거운동이 진행될 사이에 오현섭 전시장이 나를 통해 전달한 것도 아니고 사무국장을 통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저에게 정치자금을 주려고 생각했다면 제가 도지사 경선운동을 한 올 1월부터 4월 사이나 오현섭 시장이 공천받기 전에 제게 부탁을 해서 전달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가? 한참 선거운동기간인 5월 20일과 30일 사이에 뇌물이 전달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오현섭 측근인 고문과 사무국장을 통해 저에게 정치자금이 들어갔다고 하는 얘기는 정말 정치적인 음모라 생각한다. 선거 때 오 전시장과 관련된 의혹이 많이 제기됐는데 그런 상황에서 나에게 수천만원을 정치자금으로 전달했다는 것은 시기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고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 시민단체에서 6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 의원에 대한 엄정수사 촉구했다.

"엄정한 수사는 수사기관에서 조사할 일이다. 엄정하게 수사 받겠다."

 

- 민주당이 비리 시의원에 대해 출당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이 들끓고 있다.

"기다려 달라.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데 이런 문제로 서로 이전투구하고 마구 잡이로 출당조치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무조건 출당시키면 어떻게 되는 건가? 출당은 제명을 시키는 건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밝혀질 때까지 믿고 기다려 달라."

 

- 당시 오 전시장이 비리 의혹설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를 무시하고 공천한 이유가 뭔가?

"제가 그 당시 전남도지사 경선에 나갔었다. 그래서 공개 기자회견을 해서 저는 도지사경선에 나가니까 김성곤 의원님에게 공천과 관련해서 모든 것을 위임했다. 그 자리에 김 의원님이 있었고 여론조사와 배심원제도 중앙당에서 결정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1%도 관여할 수 없었다. 결과론적으로 이런 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에서 공천해주면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오 전시장이 강하게 반발을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큰 파장이 날지 누가 알았겠는가?"

 

- 뇌물비리로 인해 시민들은 여수세계박람회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엑스포 준비에 대해서는 국가지원 사업이 확정되어 도로, 철도 등 국가계획에 의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단지 여수시가 돈이 없기 때문에 몇 군데 신설할 도로에 대해 중앙정부에 지원해 달라고 사정사정 하고 있는 실정이다."

 

- 마지막으로 여수시민들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미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다. 제가 여수 지역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깨끗한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아래 사람을 잘 다루지 못해 저도 괴로운 심정과 분노가 치밀지만 사과 드린다. 시민들에게 약속하지만 단 한푼 이라도 돈을 받았다면 정계를 은퇴할 것이다. 또한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일하겠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주승용, #오현섭발 비리뇌관, #정계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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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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