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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이 대구 북구 노곡동 수해복구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때, 대구시 고위공무원과 건설환경위 소속 위원장 및 시의원 3명은 오전 내내 골프를 치고, 점심 식사를 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역민들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18일 골프장에 있었던 시의원들이 19일 북구 노곡동 침수현장에 나타나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책을 요구'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부끄럽지 않나?'는 비난도 일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언론이 물난리때 골프장에 있었던 대구시 고위 공무원과 시의원의 실명을 거론한데 반해, <조선일보>만 특이하게 A, B씨 등으로 제시했다. 

 

<한겨레><경향>을 비롯한 <매일><영남>, 인터넷신문 <브레이크뉴스>, <데일리안> 등에서 21일 일제히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18일 오전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이 물난리로 집을 잃은 대구 북구 노곡동을 찾아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같은 날 경북 경산의 한 골프장에서 대구시 국장급 간부 4명(박대녕 도시주택국장, 김상준 상수도 사업본부장, 이재욱 건설관리본부장, 김영대 도시디자인 본부장)과 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소속 의원 3명(양영모(한나라당, 북구2, 위원장), 홍창호(한나라당, 남구1, 부위원장), 강재형(한나라당, 달서3, 위원))등이었다.

 

이들은 오전 7시~낮 12시까지 골프를 쳤으며, 함께 점식식사를 한 뒤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언론과 통화에서 "17일 오전에 홍수가 났고, 일요일인 18일에 피해수습단계에 접어든 탓에 공무원 비상연락이 취해진지 몰랐다"며 "일정상 골프 예약을 취소하기가 어려웠고, 골프비용은 각자 부담했고, 접대를 받은 자리는 아니다"는 해명했다.

 

해당 언론에서는 이들 행위에 대한 시민들과 수해복구현장에 있었던 공무원들의 반응을 싣고 있는데, "황당하다",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골프장 공무원 및 시의원, 대부분 언론 '실명', <조선>만 '익명'

 

한편, 대부분 언론이 이들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한 데 반해, <조선일보>만 A, B씨 등으로 익명 처리하고 있었다.

 

북구 노곡동은 금호강변의 저지대 마을로 17일 새벽 4시 30분께 물이 차올라 주택 44채와 차량 96대가 물에 잠기고, 갑작스런 침수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주민들은 119 구조대의 고무보트에 구조되기도 했는데, "이날 마을이 물에 잠긴 것은 배수펌프장 안에 밀려든 쓰레기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제진기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론은 밝히고 있다.

 

이날 골프장에 있었던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위원장 양영모)소속 위원들이 19일 오전 북구 노곡동 침수현장방문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글쓴이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www.chammal.org) 사무국장입니다. 


태그:#대구시공무원, #시의원, #수해 골프,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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