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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작은연못>의 스틸.
 영화 <작은연못>의 스틸.
ⓒ 작은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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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한 갑자(甲子)가 지났다.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뀔 만큼 긴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휴전중일 뿐이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이 그 사실을 새삼 다시 떠올려주었다. 그렇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상처는 채 아물지 못했다. 우리에게 60년이란 시간이 짧았던 것일까?

그 60년의 시간을 영화로 되돌아 볼 수 기회가 마련됐다. 바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대구평화영화제'가 그 자리를 준비했다. 이번달 15일(목요일)부터 4일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2관 6층 스크린 씨눈(구 대명동 계명문화대학 돌계단 건물)에서 무료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지역의 독립영화감독이자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장우석 씨는 "한국전쟁 60주년,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 되는 2010년, '평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올해는 극영화(Fiction) 7편, 다큐멘터리(Documentary) 4편, 애니메이션(Animation) 4편 등 모두 1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대구평화영화제 시간표.
 대구평화영화제 시간표.
ⓒ 대구평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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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5. 18의 아픔을 되돌아보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과 폐막작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개막작은 <작은 연못>(이상우 감독)이다. 한국 전쟁의 비극적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노근리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개막작 상영 후엔 배우 문성근 씨가 직접 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폐막작은 동화작가 故 권정생 선생의 잘 알려진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몽실 언니>(이지상 감독)다. 이 작품은 서울독립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대구에선 처음 공개되는 것이며 상영 후 연출을 맡은 이지상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한국전쟁이 낳은 분단의 그늘을 말하는 작품도 있다. 바로 <경계도시1>과 <경계도시2>(홍형숙 감독). 이 영화들은 재독 철학자 송두율이 겪은 한국의 이데올로기 광풍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송두율 교수는 간첩 혐의를 받으며 입국금지 상태였다가 2003년 37년 만에 귀국하게 됐다. 그리고 그 후 그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이념갈등 벌어졌고 영화는 이를 다루고 있다.

개·폐막작이 모두 한국전쟁의 비극을 다뤘다면 둘째 날 상영될<순지>(박광만 감독)는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담은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광주 지역의 영화제작사에서 만든 첫 '광주영화'로 최근 북미시장에 DVD 배급이 결정되기도 했다.

 영화 <몽실언니>의 스틸.
 영화 <몽실언니>의 스틸.
ⓒ 몽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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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경계도시1의 스틸.
 영화 경계도시1의 스틸.
ⓒ 경계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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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이주여성, 환경, 사회문제와 마주하다>

영화제는 역사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현재의 문제들에도 관심을 가진다.

쌍용 자동차 노동자의 투쟁을 기록한 <당신과 나의 전쟁>(태준식 감독)과 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외박>(김미례 감독). 이 영화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거론되는 비정규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영화 <외박>의 스틸.
 영화 <외박>의 스틸.
ⓒ 외박(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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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파마>(이란희 감독), <소녀와 소녀의 휴대폰>(민동현 감독), <닿을 수 없는 곳>(김재원 감독)은 각각 이주여성, 환경, 사회문제를 다룬 단편영화 상영작들도 이채롭다.

단편애니메이션 모음인 <법 앞에서>(박형익 감독), <선>(김세한 감독),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전승일 감독), <다섯 번째 계절>(민성아 감독)도 가족 단위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 <다섯번째계절>의 스틸
 애니메이션 <다섯번째계절>의 스틸
ⓒ 다섯번째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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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접하기 힘든 북한 영화도 상영된다. 지난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북 공화국 깃발이 있다는 이유로 부분삭제를 요구받다 결국 상영이 취소된 북한영화 <청춘이여>(감독 전종팔)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평화영화제에선 2006년부터 남과 북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의 지원으로 매해 북한영화 한편씩을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대구평화영화제는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평화운동시민단체인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가 2003년 처음  시작한 이래로 8년째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 반대의 목소리가 높던 지난 2003년,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소박하게 시작된 영화제였다. 이제는 반전(反戰)을 넘어 환경, 인권, 분단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통해 "평화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지역 영화제'이다.

지난 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역시 전회 무료로 상영된다.

문의 (053)254-5615 cafe.daum.net/d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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