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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별도로 여배우들의 의상이 화제가 되었다. 매번 시상식이 끝날 때마다 여배우들의 의상은 베스트와 워스트로 나뉘어 심판대에 서게 된다. 그래서일까. 가끔 여배우들이 시상식 의상에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든다.

 

하나같이 어여쁘게 생긴 여배우가 화려한 드레스를 자랑하며 자신을 더욱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청순 혹은 섹시, 큐트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야말로 모두가 하나같이 예쁘다. 그 가운데 누구는 패셔니스타가 되고 누구는 워스트드레서로 꼽히니 여배우들도 드레스를 마음껏 입는 것만이 행복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연말시상식에서 여지없이 베스트와 워스트가 꼽혔다. 그중 KBS <연기대상>의 스쿨룩을 선보인 구혜선이 단연 워스트로 꼽혔다. 자신이 출연한 '금잔디'를 연상케 하며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였지만 전문가들 눈빛을 피해갈 수 없었다.

 

스쿨룩이라도 부럽네요, 구혜선 씨!

 

 스쿨룩을 시도한 구혜선. 그 젊음의 용기와 패기가 부럽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안방에서 TV를 시청하던 필자도 두 눈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나 같이 드레스로 뽐을 내던 그 가운데 여고생처럼 교복 차림의 의상을 당당하게 입고 나온 그녀를 보고 말이다.

 

처음에는 그 의상이 시상식장에 어울리는 의상인지 생각했지만 워스트 논쟁을 떠나 '구혜선'이라는 사람이 부러웠다.

 

올해로 1984년인 스물 여섯인 그녀. 이제 마냥 어리지 않은 나이지만 자신의 하얀 피부와 동안이라는 외모 덕분에 스쿨룩을 과감하게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아줌마로서 동경의 대상처럼 느껴졌다.

 

사실상, 귀여운 외모 스타일이 아니라면, 동안이 아니라면 절대적으로 그녀는 스쿨룩을 선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자신감은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녀도 여배우이기에.

 

어차피 그녀는 스쿨룩을 선택함으로써 충분히 논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왜? 시상식에는 으레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는 것이 정형화되어 있는 현실을 모르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더욱더 그녀가 부럽다. 자신감에서 분출되어 "남들은 드레스를 입겠지만 난 달라"라고 말하는 듯하다. 아마 구혜선이란 연기자도 서른이 될 즘이면 이러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이 피 끓는 젊음이 어찌 안 부럽겠는가.

 

웨딩드레스 입는 여자의 심리를 모르시는 말씀이네요!

 

 여배우들이 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심정은 여성들이 웨딩 드레스를 고민하는 심리와 같다.

그런데 구혜선의 스쿨룩이 워스트에 선정되어 많은 팬이 왜 꼭 시상식에 드레스를 입어야 하느냐 반문하며 옹호론을 펼치고 있다. 혹자는 '시상식 의상 패러다임 전환'이라고도 하고, 혹은 편견과 권위주의에 휩싸인 횡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 기업의 유니폼 등을 거론하며 여성을 노골적으로 성상품화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쇼윈도에서 각각의 여배우들의 자태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오늘 누가 제일 섹시한가'를 거론하는 행태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시상식 드레스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시상식에 여배우 대부분이 드레스코드로 맞춰 입고 나온다. 어떠한 법칙도, 정해진 규칙도 아니지만 드레스로 자신을 뽐내려 한다. 누가 강요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파격적인 가슴과 어깨를 훤히 드러내거나, 여신과 같은 포스를 뽐내는 등 청순과 섹시함, 우아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를 기업의 유니폼과 같은 남성이 만들어 낸 차별 혹은 성상품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너무 극단적인 시각이 아닐까 싶다.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은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수단이 드레스인 것이다.

 

또한 모두가 드레스를 입는 것은 아니다. 구혜선처럼 몇 해 전 심은하는 청룡영화제 때 한복을 변형한 드레스를 입고 나오기도 했으며, 김민정 또한 퓨전한복을 입고 시상식에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영애는 베를린 영화제 때 한복을 입기도 했다.

 

또한 스쿨룩도 관음증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얼마든지 선정적인 스타일이다. 가령 로리타 콤플렉스가 있는 이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니 드레스라고 해서 선정적이거나 관음증으로 모든 것을 치부할 수만은 없는 문제다.

 

모든 여배우들을 마네킨 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 스스로 자신이 예뻐보이고 싶어해서 자진해서 어울리는 의상을 준비하는 것이다. 마치 천편일률적으로 드레스를 입는다고 해서 모든 여배우를 바보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스쿨룩이 예쁘지 않았을 뿐이에요!

 

 구혜선과 심은하 모두 시상식에 화려한 드레스가 아닌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였지만 두 사람의 차이는 심은하는 단아한 이미지를 돋보이게 했다면 구혜선은 어설픈 코스프레 같다는 점이다.

이처럼 모든 여배우들이 드레스를 고집하거나 쇼윈도에서 성 상품이 되고자 깊게 파인 드레스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구혜선의 의상을 두고 시상식에 대한 예의차원에서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지, 그녀의 스쿨룩은 파격적일 뿐 구혜선을 돋보이게 하는 의상이 아니었기에 워스트에 선정된 것이다.

 

물론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는 건 어쩌면 여배우들을 성 상품화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굳이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을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의문이지만 이번 논란의 핵심은 시상식에서 스쿨룩을 선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 그녀가 스쿨룩을 입으려 할 때 이러한 논란과 워스트 선정을 모를 일 없었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워스트로 꼽힌 그녀이기에 말이다. 당시에 자신은 배우가 아닌 단편영화제 출품을 한 감독으로서 등장했다고 했다. 그래서 당시 입었던 의상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의상을 선택하는 데 있어 심각하게 고민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이미지를 시상식에서도 보여주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스쿨룩을 선보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의상은 어설픈 코스프레를 한 것처럼 자신의 매력을 발산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스쿨룩을 입고자 했다면 완벽하게 소화해낼 필요성이 있었다. 사실상 그녀가 이처럼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자 한 데에는 어느 정도 주목을 받고자 했음이다. 2008년도에는 드레스를 입었던 전력도 갖고 있는 그녀이기에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드레스 기피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아니니 이번 콘셉트를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싶었던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몸에 비해 큰 카디건은 구혜선의 날씬한 몸매를 살려주지 못했으며, 카디건과 치마, 타이즈를 신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가 아니다. 어정쩡한 헤어스타일은 그녀가 추구했던 스쿨룩과 전혀 매치되지 않아 아침 일찍 일어나 등교해야 하는데 늦잠을 자고 나온 것처럼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일례로 심은하가 활동했을 당시 SBS <연기대상>에서 그녀는 드레스가 아닌 정장차림의 수수한 옷을 스타일링했다. 여기에 투명 메이크업을 통해 자신만의 새하얀 피부를 돋보이게 하며 자신의 평소 이미지였던 단아함을 극대화해 드레스로 화려하게 꾸민 다른 여배우에게 조금도 손색이 없어다.

 

즉, 이번 스쿨룩으로 워스트가 된 진짜 이유는 스타일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다. 시상식에 그러한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 스스로 주목받고 싶었지만 어떻게 시선을 이끌어야 할 지 방법을 몰랐던 것이 아닐까 싶다.

 

좀 더 구혜선이란 연기자가 돋보이고자 원한다면 파격도 좋지만 자신이 가장 어떨 때 예쁜지를 알고 적절하게 스타일링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분명 구혜선이란 연기자는 너무나도 상큼한 느낌을 지닌 여배우이기에.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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