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베니아가 러시아를 꺾고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해 기뻐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 FIFA
'축구의 대륙' 유럽이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 예선을 끝마쳤다.
유럽은 한국시각으로 19일 각 조 2위끼리 맞붙은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13개국을 모두 확정지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베니아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물리쳤고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스 등도 본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남아공월드컵은 본선에 오르게 될 32개국이 모두 결정되었고 다음달 4일 조 추첨을 남겨두고 있다.
히딩크의 마법, 남아공월드컵에서 못 보나
사흘 전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에 부풀어있던 러시아가 2차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러시아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44분 슬로베니아의 즐라코 데디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1, 2차전 합계 2-2 동점이었지만 원정경기 득점 우선 규정에 의해 결국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러시아는 반격에 나섰지만 설상가상으로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와 유리 지르코프가 과격한 태클과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러시아는 히딩크 감독의 '마법'과 로만 파블류첸코, 안드리 아르샤빈 등 스타선수들을 앞세워 월드컵 본선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면에 슬로베니아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히딩크 감독 역시 "슬로베니아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으며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축하를 건넸다.
억장 무너지는 아일랜드, 눈물을 흘리다
프랑스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아일랜드와 1-1로 비기며 1, 2차전 합계 2-1로 본선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프랑스 역시 이날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아일랜드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프랑스는 전반 32분 아일랜드의 로비 킨에게 페널티 킥으로 먼저 골을 내주고 합계 1-1이 되어 결국 피 말리는 연장전까지 치러야했고 연장 전반 14분에 윌리엄 갈라스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앙리가 오프사이드 규정을 어긴데 이어 공이 앙리의 손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호각 소리는 울리지 않았고 아일랜드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프랑스에 패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일랜드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영국 BBC 홈페이지. ⓒ BBC
아일랜드 언론들은 '월드컵의 꿈을 도둑맞았다'며 억울해했고 앙리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손에 공이 맞았지만(It was a handball) 나는 심판이 아니다"고 말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포르투갈은 보스니아-헤르고체비나와를 1-0으로 꺾고 1, 2차전 합계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예선에서 한때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던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에서 기사회생하며 본선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에 예선 조별리그에서 터키, 벨기에 등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해 돌풍을 일으키며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을 꿈꿨던 보스니아-헤르고체비나는 아쉽게도 포르투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그리스와 우크라이나의 2차전은 그리스가 1-0으로 승리하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고 독일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던 우크라이나는 탈락의 아픔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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