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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끝나고, 이번엔 과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제를 하기 위해 들린 도서관은 자리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한 달 전 중간고사 기간에는 도서관에서 자리 찾기가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인하대학교의 학생은 1만 7천명이다. 이 많은 학생들이 공부할 곳이 부족한 것이 인하대의 현 상황이다. 특히 시험기간이 되면 자리를 맡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문제는, 학생들이 실제로는 공부를 하지 않고 자리만 맡아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석화(死席化)를 방지하기 위해 문과대 도서관에서는 지난 1학기부터 시험기간마다 도미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과대 학생회 임원들이 2시간마다 도서관을 순찰하여 사람이 없는데 책만 놓인 자리에 노란카드를 올려놓는다. 자리에 놓인 카드가 2시간 동안 치워지지 않으면 모든 소지품을 수거한다. 책상 위에 놓인 카드는 도서관 양쪽 출입구에 위치한 노란카드 수거함에 넣어 두면 된다. 수거된 물품은 도서관 내 스터디룸에 6시 전까지 보관된다. 6시 이후에 수거되거나 찾아가지 않은 물품은 문과대 학생회에서 보관을 한다.

 

2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전, 문과대 싸이클럽 게시판에는 "도미노 사업 언제부터 하나요? 도미노 짱이었는데. 제발 다시 해주세요"라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문과대 학생회장의 사업평가서를 봐도 학우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순찰 시간대를 파악하고 요령을 피우거나 노란 카드를 일부로 찢거나 분실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문과대 학생회에서는 학우들의 호응을 얻고, 문제점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도미노 사업이 시험 기간마다 발생하는 사석화를 방지하고, 양심적인 도서관 문화를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태그:#인하대, #문과대 도서관,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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