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FTM 트랜스젠더에 대한 독립영화 '3xFTM' 팜플렛

▲ 3xFTM 트랜스젠더에 대한 독립영화 '3xFTM' 팜플렛 ⓒ 문정

제14회 여성주간의 다양한 행사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권에 관한 다섯가지 이야기'란 주제로 진행된 작은 영화관 행사였다. 12일 부천여성네트워크 여자만세 주최와 부천여성의전화,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시여성회관 주관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여성 인권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하는 <실뭉치><쉼터를 만나다><외박><3XFTM><레즈비언 정치도전기> 5편의 영화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부천복사골문화센터 2층 아트센터에서 상영되었고, 영화가 끝날 때마다 바로바로 '감독들과의 대화'의 장까지 마련되었다.

이 중 <3XFTM>이란 영화는 3명의 FTM 트랜스젠터의 경험과 고민, 이야기들을 다룬 독립 다큐 영화이다. 'FTM'이란 'Female to Male'이란 뜻으로 여성에서 남자로 성을 전환한 사람을 말한다. 그와 반대되는 개념은 'Male to Female'로 'MTF'라고 칭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의 한 명인 고종우는 겉으로 보았을 때는 아무리 보아도 천상 남자이다. 하지만 그는 8년째 남성호르몬을 투여받고 있고, 아직 어떠한 수술도 받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성전환수술을 하기 위해서 신문배달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또 한 주인공 한무지는 2007년에 가슴절제 수술을 하였다. 남성의 육체에 가까워지면서 비성전환 남성과 성전환 남성간의 경계를 고민한다. 또한 성전환 남성으로서 여성 육체를 통해 겪은 경험과 그것을 긍정하기 위한 해답을 계속 찾고 있다.

나머지 주인공 김명진은 2006년 호르몬 투여 이외에 아무런 성전환수술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신분등록상의 성별변경을 하였다. 주민등록번호를 1번으로 바꾸고, '남성'으로 살고 있는 그는 성별변경으로 인한 그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3XFTM> 상영이 모두 끝나고 이 다큐 영화를 제작한 김일란 감독과의 인터뷰는 평소 접하지 못한 분야라서 그런지 질문 공세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한 영화 관람자는 "이런 작품을 만들어준 감독님께 우선 찬사를 보낸다"면서 영화에 출연한 세 주인공들에게 "커밍아웃하기가 쉽지가 않았을텐데 행복을 찾아 용기를 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응원을 해주고 싶다"면서 그들 세 주인공에게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관람자로부터의 "계속 다큐로만 작품활동을 하실 것인지? 어려움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실 극영화가 감독의 마음을 표현하는게 더 쉽다. 다큐는 예상외로 부딪히고 막히는 부분이 많아 영화의 컨셉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당분간은 다큐로 계속 할 생각이다."라고 김 감독은 대답하였다.

김일란 감독은 이번 영화가 두 번째 작품이다. 2005년도에 '마마상'이란 제목의 기지촌 성매매를 하며 사는 여성들의 삶을 다룬 다큐 영화로 첫데뷰를 하였었다. 젊은 시절 성매매 여성으로 지내고, 지금은 하루 밥벌이를 걱정하며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는 중간관리 포주 '마마상'의 이야기다. 이 영화로 인해 성매매 여성들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틀이 되기도 하였다.

<3XFTM>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6기 옥랑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서울독립영화제 2008 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08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단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였고,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면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기도 할만큼 여성인권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김일란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은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일 수 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점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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