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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석이 따로 없는 월요음악회

 

청소년 문화의 공간 안양 동안청소년수련관 앞 야외무대에서 오는 20일 저녁 7시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지난 99년부터 10여년을 매주 월요일 청소년 및 시민들과 클래식으로 만났던 '박영린의 월요음악회'가 500회를 맞아 기념하는 자리를 갖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이른 저녁식사를 마친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청소년 수련관의 엘레베이터의 스위치를 누르던 아름다운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던 흔적들이 어느덧 10년의 세월을 지나 음악에 쫑긋 귀 기울였던 어린 소녀는 음대 대학생도 되었다.

 

'박영린의 월요음악회' 500회 기념공연은 안양챔버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로 마련된다. 박영린 음악감독이 지휘와 해설을 맡는 이번 음악 공연에는 바하와 모차르트의 명곡과 가브리엘의 오보에, 트럼펫의 Yesterday Once More 연주가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출연진으로는 테너 김형철의 '오 솔레미오', '별은 빛나건만'과 소프라노 허관영의 '신아리랑', '나 이제 멀리 떠나가리' 등의 수준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주되며, 여러 악기에 대해 알아보는 악기순례시간도 있어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린의 월요음악회'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향유하고 이해하는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되어 청소년수련관이 개관한 직후인 1999년 4월 12일 비발디의 '사계'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열려 10여년의 짧지 않은 시간을 음악과 함께해 왔다.

 

 박영린 음악감독

 

무대가 객석이 되고, 해설도 있는 클래식 음악회

 

지금까지 독일 라이프찌히 음대의 '볼프강 매더' 교수, 국내정상급의 '김영준' 교수와 바이올린 '유영재', 피아노 '김유정', '클라리넷 '박인수', 타악기 연주 그룹인 아카데미 타악기 앙상블 초청공연을 비롯 현악, 금관 등 국내외 연주가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또 'COZ Member', '안양청소년오케스트라', 코리아 브라스밴드', '안양국악합주단', '현악4중주단, '안양목관앙상블', 'TRIO SONNETTO', '체리티목관5중주단', '코콘 현악앙상블' 등을 초청해 특별 연주회를 가지면서 설명을 곁들여 음악에 대한 흥미를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이 직접 연주하는 '참여하는 음악회'를 개최하여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양지역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해 왔다.

 

이는 가까이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음악을 영상과 초청음악회를 병행하는 해설이 곁들어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그동안 3만여명에 달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클래식음악을 쉽게 이해하도록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재정난을 겪는 안양시의 예산 삭감 정책과 동안청소년수련관의 월요음악회 폐지 방침에 따라 없어질 뻔 했다가 언론과 지역사회, 시의원들이 발벗고 나서 '월요음악회는 이제 박감독 개인의 공연물 차원을 넘어 안양문화의 자산과 전통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자 일단 존치하기로 재 결정을 내리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동안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사라져 버린 박영린의 월요음악회 웹페이지

 

10년의 결실,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뿐"

 

박 감독은 월요음악회 외에도 클래식 음악의 보급과 지도에도 발벗고 나서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 안양챔버오케스트라, 안양청소년교향악단의 지휘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리산 '최경환 성인'을 주제로 한 창작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10여년 세월을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났던 박영린 감독은 "클래식은 아는 것 만큼 들린다는 말이 있다"며 "월요음악회가 500회를 함께 하면서 거둔 결실은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며 "시민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삶이란 항상 뒤쫓아 가는 그림자이며, 살면 살수록 새로운 세상이 즐겁고 구들장이나 사골곰탕과도 같은 안양이 정겹다"는 박 감독은 동안구 범계동 목련아파트에서 한국화 화가인 부인 최윤정(서울미대)씨와 경희대 작곡과 출신의 아들과 사는 예술가족이다.

 

만안청소년수련관 박영미 팀장은 "코리아콘서트와 안양챔버오케스트라, 안양청소년교향악단을 운영하고,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꿈나무들을 위해 후학 지도에도 열심인 그가 클래식 음악계의 보배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살면 살수록 세상이 즐겁다"는 안양지역 클래식 음악계 대부 박영린 감독

 
박영린 음악감독(코리아콘서트 오케스트라)은 1992년 안양으로 이사온 이후 18년 가까이 안양지역에서 클래식음악을 전파하는 변함없고 뜨거운 열정을 통해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대부로 불리우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월요음악회' 현장에 어김없이 나타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을 손쉽게 전달하고자 했던 그의 클래식 음악 사랑을 들어보았다.

 

 박영린 감독

- 음악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와 활동 이력을 말해달라.

중학교 2학년때 반대하시는 선친을 졸라 음악공부를 시작했고, 서울대 음대와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음악원, 페스카라 아카데미에서 트롬본과 관현악지휘를 공부했다. 이탈리아에서 Orchestra di Fiati di Perugia 정단원으로 유럽순회연주 등 활발한 활동을 했고, 귀국후 군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서울대, 전주대 등의 강사를 역임했다.

 

1995년에는 수도권지역 최초로 민간교향악단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를 창단해 광복 50주년 기념오페라 '안중근'의 서울, 안양 등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정식으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안양에는 언제 오게됐는가. 현재 활동하는 분야는.

1992년 평촌신도시 입주로 안양과 인연을 맺었고,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와 안양챔버오케스트라, 안양청소년교향악단 지휘를 맡아 클래식음악을 전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클래식음악이나 교향악단의 연주가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던 분들께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친근한 해설과 함께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이름을 단 음악회가 특이하다. 박영린의 월요음악회를 하게 된 계기는.

안양시동안청소년수련관이 지난 1999년 3월에 개관하면서 4층의 168석의 좋은 극장을 활용해보자는 의도에서 해설이 있는 클래식 영상음악회로 시작했다. 클래식 음악을 친근하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차분하게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고, 클래식음악이 재미있어 친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지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당시에는 DVD가 나오기 전이고 국내에 클래식 영상자료가 귀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많은 분의 격려 속에 지금까지 이어졌고, 월요음악회가 진행되면서 여러분께서 격려해주시려고 저의 이름을 붙여주신 것 같다.

 

- 박영린의 월요음악회 500회를 맞이하는 소감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있지않은가? 월요음악회도 만 10년 3개월이 지나 500회를 맞았지만 계속 쌓여지는 하나의 매듭에 불과하다. 그동안 아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시 심기일전해서 마음을 잡고 여러분과 같이 즐기는 월요음악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클랙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지속적이고 수준높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클래식음악은 매스컴을 통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예술에 적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분과 자주 접하고 친근하게 만들 기회를 만들어 시민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문화복지라고 생각한다.

 

- 지역 사회와 음악인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지역예술'이 '중앙예술'에 비해 저급하고 수준이 낮은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지역에서 조차 역차별받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지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실정은 '지역 예술인'들이 잘 파악하고 있고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묵묵히 봉사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예술인들에게 대한 시민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이 있다면.

지방화시대에 각 지역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범시민적으로 문화적 역량을 결집시켜 안양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께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안양 8경 중 5경인 수리산의 '최경환 성인'을 주제로한 창작오페라가 바로 그것인데, 1800년대 초에 수리산에서 치열한 삶을 사셨던 분들을 소재로한 창작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을 수준높은 공연물로 만들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작품으로 만들어 그동안 여러분께서 주신 사랑에 보답해드리겠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지만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참여로 올 하반기 공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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