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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하야도 하나의 결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핵심 지지세력 중 한 사람인 조갑제 전 월간 조선 대표이다. 조 전 대표는 30일 <조갑제 닷컴>에 올린 '배신자, 겁쟁이, 장사꾼' 이라는 글에서 "대통령에게 쏟아지는 지지자들의 울분. 체제 수호에 목숨을 걸기 싫으면 하야도 하나의 결단이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갑제] MB 향해 '배신자, 겁쟁이, 장사꾼'..."하야도 하나의 결단"

조 전 대표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지지자들이 요사이 사석에서 비판하는 말들을 이 자리에 그대로 옮길 순 없다. 요약하면 배신자, 겁쟁이, 장사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비판을 논리적 문장으로 구성해보면 이렇게 된다"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좌경 및 깽판세력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국가의 권위와 법치의 원칙을 훼손시킴으로써 다수 국민들을 무법자들에게 내어주곤 혼자만의 안전을 도모하는 사람이다."

논리적 설명이라 했지만 "좌경과 깽판세력과 무법자"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쓰는 조 전 대표를 보면서 섬뜩함을 느낀다. 조 전 대표가 지칭한 좌경과 깽판세력과 무법자는 누구일까. 작년 촛불시민들이다. 참고로 조 전 대표는 '촛불시위'를 '촛불난동'으로 불렀다.

조 전 대표는 "작년 촛불난동 때 경찰은 청와대로 가는 길을 막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하여 광화문 일대를 다 폭도들에게 내어줌으로써 이 주변에 사는 시민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과 손해를 끼쳤다"며 "지금도 청와대 주변에 경찰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한 사람을 보호하는 동안 거리에선 선량한 시민들이 양아치 같은 좌경 깽판폭도들에게 수시로 얻어맞고 수모를 당한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과 국민장 시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와 법치의 원칙을 여러 차례 포기하였다"며 "노무현 측에서 제기한 주장들, 예컨대 수사가 정치보복이었다는 주장에 대하여도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측에서 제기한 주장이 정당하다고 국민들이 생각하도록 행동"함으로써 "이 대통령은 불의와 불법을 보고도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영결식에서 그가 헌화중 야유를 받는 장면은,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국민들을 어떻게 지켜줄까"라는 본질적 의문점을 남겼다."

조 전 대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방법으로 "노무현은 목숨을 버리고, 김정일은 목숨을 걸고 덤비는"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은 이념을 떠난 실용, 법치를 떠난 실용, 즉 편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념으로 무장하여 언제든지 목숨을 버릴 자세가 되어 있는 혁명세력과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내야 할 사람이 편법으로 위기에서 빠져나가려 한다....노무현은 목숨을 버리고, 김정일은 목숨을 걸고 덤비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은 목숨을 아끼면서 이길 방법이 있을까? 있다. 국가의 힘을 동원하는 것이다. 헌법은 대통령이 국가의 힘을 동원할 때 사용하는 열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의 존재 의미를 깊게 인식하고, 법대로 하면 목숨을 던지지 않아도 된다. 법대로 하려면 이론화된 신념, 즉 이념이 있어야 한다. 그에겐 이념적 용기가 필요하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40~50만 표 차로 이겨도 세상을 자신들의 이념대로 바꾸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이념 무장을 주문했다. 용기가 부족하다면 "하야도 하나의 결단"이라는 말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은 530만 표 차이로 이겨놓고도 아직 정권도 제대로 인수하지 못하였다는 평을 듣는다. 이념무장이 된 사람과 이념을 포기한 사람의 차이다. 용기가 부족한 이에겐 하야도 하나의 결단이다. 그만두기 싫으면 국가를 업고 이념을 입어야 한다.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되려고 하다간 아무의 친구도 되지 못한다."

이명박 대통령을 바라보는 차이가 어떻게 이렇게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 대다수 시민들은 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비판하면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라고 한다. 조 전 대표는 이념을 제대로 무장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촛불 난동이니,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들을 깽판세력이라고 비난한다. 과연 누가 이명박 대통령의 참된 조언자일까? 이것을 알 수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희망이 있지만 그런 지혜가 없다면 희망이 없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30일, <김동길프리덤워치>에서 '정권교체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라는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우리를 모두 이렇게 만드십니까"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길]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정권교체 아직 멀었다"

김동길프리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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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교수는 노 전 대통령 국민장에 대해 "가히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할 만큼 역사에 남을 거창한 장례식이었"다면서 "인도의 성자 간디가 암살되어 화장으로 국장이 치러졌을 때도,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나 북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도 2009년 5월 29일의 대한민국 국민장을 능가하지는 못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김 전 교수는 다른 사람은 국민장 중계를 보면서 텔레비전을 껐지만 자신은 TV 앞에 앉아 오후 시간을 몽땅 보냈다면서 "노란 모자, 노란 풍선, 서울광장은 완전히 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나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하나의 정부'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김 명예 교수뿐만 아니라 보수세력이 노 전 대통령 국민장을 보면서 받은 충격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충격이 컸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찾아내고 이 대통령에게 충언을 해야 하는데 전혀 다른 방법을 제시하니 한 편으로는 이 대통령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마지막으로 김 명예 교수는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우리를 모두 이렇게 만드십니까. 속시원한 말이라도 한마디 들려주세요, 답답하여 속이 터질 지경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조갑제 전 대표와 김동길 명예 교수 글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극보수세력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에게 "하야도 하나의 결단"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라는 말까지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제시하는 방법이다. 이념 무장을 촉구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를 훼손한 이명박 정권을 비판한 촛불을 난동이라 불렀다. 헌법대로 하라고 하면서 그들은 헌법과 전혀 다른 길을 제시했다. 이미 민주주의를 훼손한 정권에게 더 심각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태그:#이명박, #김동길,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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