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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자구책은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

 

기술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하이-쌍용자동차가 결국 전체 인원의 36%에 달하는 2646명을 정리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자동차산업 고용시장 불안이 전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GM대우가 있는 인천에서도 감지됐다. GM대우는 지난 3월 31일, 올 임금교섭을 앞두고 이미 기본급 10% 삭감, 학자금 지원중단, 정비사업소 2곳 매각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노조 측에 요구했다.

 

정리해고는 비정규직부터 시작됐다. GM대우는 현재 2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이미 300명은 해고된 상태며 이번 전환배치에 의해 900~10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실상 해고 상태에 놓인다.

 

GM대우의 구조조정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인천의 노동계와 진보진영이 한 데 모였다. 민주노총인천본부와 금속노조인천본부,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인천시당과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1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조정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전재환 민주노총인천본부장은 "파생상품으로 인한 손실이 2조에 이른다. 여러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심각한 국부유출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진의 잘못이 분명한데도 노동자만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조정 계획은 철회돼야한다"며 "사실상 비정규직을 대량해고로 내모는 전환배치를 철회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겠다. 이를 위해 범지역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자동차산업을 전망하며 경제 불황으로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자동차회사의 부실경영에 따른 결과"라며 "특히 GM대우는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서 드러난 비합리적인 자금운영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대책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4ㆍ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이기도 한 김응호 민주노동당 부평구위원장은 "인천경제 GRDP(지역내 총생산)의 25%를(협력업체 포함 총 고용인원 4만여명) 차지하고 있는 GM대우의 회생은 중요하다"며 "그러나 GM대우가 내놓은 자구책은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할 뿐 실제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인천본부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GM대우 회생을 위한 4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4가지 대책은 ▲GM대우 협력업체 지원 긴급자금 조성 ▲GM대우 자금유출 동결․투명한 경영구조 마련과 이를 전제로 한 산업은행 지원 ▲인천시 차원의 GM대우 전담 TFT와 정부차원의 자동차산업 전략기획단 구성 ▲정비사업소 매각 중단과 구조조정 중단 등이다.

 

민주노총ㆍ진보신당,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김응호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어진 기자들의 '이번 4월 29일 치러지는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가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냐'는 질문에 진보신당 이상구 인천시당 위원장은 "김 후보는 인천에서 만큼은 범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 정인주 부지부장은 "4ㆍ29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각 당에서 여러 회생방안이 나오고 있는 줄 안다"며 "GM대우노조의 입장은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며, 동시에 정책적으로도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합원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과 다를뿐더러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 뒤, "노동조합 정치위원회의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노총인천본부는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에 대한 배타적 지지 입장을 발표했다.

 

성명서 발표 직후 박선유 인천본부 정책부장은 "인천지역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김응호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단위사업장 조합원들의 부재자투표를 적극 조직하는 등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의 지지를 적극 모아내고, 선거유세에도 적극 결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안창현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신자유주의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노동자는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고 자영업자의 폐업은 늘고 있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는 신자유주의를 걷어내는 데 힘을 모으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 재선거는 한미FTA를 추진한 사이비 개혁세력과 각종 악법으로 서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MB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회의원 재선거,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진보신당, #신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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