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나가 일본에 끌려가서 얼마나 고생헌 줄 아냐?"얼굴 마주하면 일본에 강제징용 당했던 아버지께서 꺼내시는 말씀입니다. 가슴에 맺힌 게 많으신 탓입니다.
아버지의 이런 마음을 알았을까? 오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일제 말기 한국인 강제연행에 관한 기록-강제징용 전'이 마련되었더군요. 하여, 그냥 지나칠 순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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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 연행을 위해 일제 경찰이 조사하는 장면(위)과 경기도에서 강제 연행을 위한 모집, 선전 활동(1941) |
| ⓒ 임현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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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족혼을 빼버린 일제 강점기가 떠오르고 어제 오후, 이 전시회에서 만난 노병삼(77) 할아버지는 "1941년 당시 10살이라 어렴풋이 기억난다."며 "그러나 말로만 들었던 것들을 사진으로 보니 일제 강점기 35년이 새롭게 느껴진다."더군요.
"일본은 당시 아시아 각국에 저질렀던 끔찍한 만행을 아직도 반성을 안한다. 젊은이들이 이 전시회를 보면 우리 민족혼을 빼버린 일제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할 것이다."노병삼 할아버지의 회상입니다. 그러면서 "태평양 전쟁 전후 싱가포르를 함락했다며 일제가 여학생들에게는 작은 공을 남학생들에게는 큰 공을 선물이랍시고 준 기억이 난다."며 "군국주의 일본의 정체가 떠오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국제군사재판에서 강제 연행되어 전선에 배치됐던 우리나라 사람들도 B급, C급 전범으로 분류되어 처벌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처벌된 사람은 모두 148명이었다고 합니다.
태평양전쟁 총알받이로 우리의 젊은이를 징용한 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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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소'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는 일본군들(위), 미얀마 전선에서 연합군에 의해 보호된 한국인 '위안부'들 |
| ⓒ 임현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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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는 1941년 발생한 태평양전쟁의 전장 확대와 장기화에 따라 노동력과 병력이 부족하자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1944년 국민징용령에 의해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도 여성들을 강제 징용하게 되지요. 여기서 언급하지 않더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에 대항해 맞서 싸우는 것은 익히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처럼 젊음과 꿈을 일제에 의해 박탈당하고 강제로 가족을 떠나야 했던 이들이 800만 명에 이릅니다. 또 일본에 끌려가 가혹한 노동조건에서 목숨을 잃거나 억울하게 죽음을 당해 이국에서 원통하게 사라져 간 분들이 20여만 명에 달합니다.
강제징용 사진전은 강제연행 배경과 노무자, 군인, 군속, 여성 인력수탈, 해방과 귀환 등을 전시해 시대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기획되어 일본 만행을 그대로 전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전은 오는 10일까지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또 13일부터 18일까지 광주서구문화센터에서, 20일부터 25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합니다. 일제말기 한국인 강제 연행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는 것도 우리 역사를 바로 아는 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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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홋가이도 사백금광산 징용 노동자들의 채굴 원석 운반 광경(위)과 철도공장에서 학살된 한국인 노무자 |
| ⓒ 임현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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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