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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 일 년 전 이맘때, 전국 방방곡곡에 현수막을 통해 ‘경제! 꼭 살리겠습니다’하고 내걸었던 그 공약 아직도 유효한가를 말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표심에 콩깍지처럼 씌워졌던 공약이기에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다시금 확인한다.   

 

공포감마저 느끼게 하는 작금의 상황을 미국발 경제위기 탓으로 돌리려 할지도 모른다. 영향이 있고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일 년 전 표심에 씌워졌던 콩깍지의 무게는 이게 아니었다.

 

수영을 못하는 맥주병도 급류에서는 떠내려간다. 대외경제가 좋고 국내 상황이 호조건이라면 썩은 말뚝을 가져다 놓아도 경제는 좋아진다. 그렇게 당당하게 경제를 외치고, 그렇게 자신 있게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임을 자신했다면 급류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체력이거나 실력, 대외경제가 제아무리 나쁘고 국내 상황이 제 아무리 어려워도 최소한 현상유지 내지는 점진적으로 발전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리적으로 현상유지 내지 점진적 발전이 어렵다면 심리적 안정감이라도 줘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정말 경제에 자신 있다면 돌 맞아 죽을 각오로 ‘경제! 꼭 살리겠습니다’라고 써진 현수막,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곳곳에서 펄럭이던 이 현수막, 전국 방방곡곡에 다시 한 번 더 내 걸어라. 당장의 시름, 엄습해 오는 위기감들 그 콩깍지에 속아서라도 다시 한 번 잊거나 콩깍지의 실체 확 떨쳐내게.


태그:#경제, #콩깍지,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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