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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의 사업을 무조건 따라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이유 없이 반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옳다고 판단이 서면 과감히 돕고, 아니다 싶으면 여지없이 삭감할 것입니다."

 

이홍제(순천2·민주당) 전라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의 내년도 본 예산안과 올 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예산심의 방침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독선과 독주 없이 동료 의원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집행부와 의회 모두 공감하는 예산심의가 되도록 위원회를 이끌겠다"면서 "큰 원칙 안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주민 의견을 듣고 현장 확인 결과를 토대로 불요불급한 예산이라는 판단이 서면 과감히 삭감토록 할 것"이라면서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등 현안 사업은 적극 뒷받침하되, 연말에 가서 한꺼번에 집행하는 사례가 잦은 시책추진비나 업무추진비는 삭감 대상"이라고 귀띔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우리 농촌은 쌀직불금 부당 수령과 비료값과 영농자재 값 폭등, 정부수매 축소,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성난 농민들이 관청 앞에 각종 농기계와 벼를 쌓아둔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런 현실을 감안해 농촌과 농업관련 예산은 최대한 증액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통해 농민소득을 높일 수 있는 예산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예결위 운영과 관련, 이 위원장은 "그동안 예산안 심의과정이 시책과 정책심사 중심으로 이뤄진 경향이 없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예산안 심의 때 관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정책에 대한 질문보다 예산 편성의 적정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따져 심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집행부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 생산적인 예산 심사를 해 시의 적절한 예산집행과 사업추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또 "그동안 각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예결위에서 되살리는 일이 빈번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상임위를 거쳐 온 예산안에 대해 예결위에서 일방적으로 넣고 빼고 하는 식의 심의는 없을 것"이라며 상임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것도 예산심의의 큰 원칙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생산적인 예산심의를 위해서는 의원들의 전문성이 무엇보다 절실한 게 사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예결특위 연찬회를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6일과 7일 1박2일 동안 진행될 연찬회 장소를 섬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관례대로 제주도나 강원도 등지에서 워크숍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워크숍 공간을 이탈하는 사례가 있었어요. 예산안 심의를 제대로 하려면 의원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강도 높은 연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남도내에서, 그것도 섬(신안 증도)에서 하기로 한 것입니다."

 

예결특위 연찬회에 대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8대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홍제 위원장을 비롯 임흥빈·황정호 의원 등 모두 19명으로 구성됐으며,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의 예산 및 결산 심의를 하게 된다.

 

한편 이홍제 예결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제236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라남도의 농촌정책을 비판하고 고위 간부들의 안일한 복무자세도 강도 높게 지적하고 나서 곧 예산안 심사를 받아야 할 집행부 공무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태그:#이홍제,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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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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