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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월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6개월만에 현실정치에 직접 입을 열었다. 현 정부의 감세정책이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한 비판을 하고 나섰다. 신자유주의, 효율, 경쟁이라는 구호들은 부자에게 더 큰 이익이 되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읽은 공병호의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을 꺼내들어 본다. 저자는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현실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냐부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안정이라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므로 끊임없이 추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한다. 그래야 개인 타인 조직 사회 가정에서까지,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정한 성인은 나이만 먹어서는 안 되고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으로 홀로서기가 가능한 사람이라며,주어진 기회는 혼신을 다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또 다른 기회가 다가오고 가난을 면할 수 있다고….

 

정말로 가난은 생활의 불편함을 주고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까지 상처를 주기 때문에 자신의 살길을 열심히 개척해야 한다. 그래야 타인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게 되어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조직에 적응 못하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고 경영자는 이런 사람들을 해고시켜야 한다고까지 역설한다.

 

사회나 국가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움을 주면되고 간섭해서는 안 되고, 일정한 규율과 기준를 통해 각종 압력단체들의 잘못된 제도나 자원배분의 왜곡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점진적인 개혁을 주장한다.

 

인간의 삶 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물체는 생존 경쟁을 펼친다. 굳이 자본주의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자본주의 이념(기득권을 만들기 위한 게임 p33, 매수인주의 p83)을 내세워 우리의 현실을 정말로 살벌하게 때론 삭막하게 표현한다. 삶의 생존경쟁은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라는 점을 다 알고 있다면 문제는 그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가는지의 해법이 더 중요한데 저자의 해법은 부자의 생각으로 정신무장을 강요한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은 윤석철 교수의 <경영·경제·인생 강좌>에서 보다 명확한 답을 주고 있다. 프론티어전략으로 미개척 분야(블루오션)를 개척하던지, 아니면 현재 분야에서 계속해서 적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지속가능하려면, 나 혼자 잘나서도 안 되고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만으로도 안 되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하며 적응하라고 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정보는 현장에서 겸허하게 느껴보고(감수성) 상상력과 독창성으로 올바른 문제의식을 갖고 찾아보라고 한다. 공병호 선생님의 생각이 나 자신에만 집중하고 최고가 되도록 하라는 것과 사뭇 다르다.

 

타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각자 홀로설 수 있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원칙론에만 동의하고 저자가 인용한 "노블레스 오블리제"처럼 가진자의 책무를 되셔겨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공병호 지음, 해냄(2005)


태그:#경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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