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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민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마라!" 5일 촛불집회 현장
ⓒ 장우석 (동감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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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고시 관보 게재를 연기하고 미국에 '수출 자율규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대구 시민들은 단호하게 "재협상"을 주장했다.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해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5일 저녁 7시 대구 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대구경북 시도민 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날 문화제엔 600~7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지난 5월 3일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가 한 달을 넘겼다. 특히 6월 1일 새벽 서울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뒤, 매일 열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보 게재를 연기하고, 다음날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을 했다. 하지만 미국 수출업체의 자율에 건강권을 맡긴다는 비판과 함께 그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꼼수 부리지말고, 재협상을 하라'고 목소리 높여 요구하는 시민들

 

이날 문화제에 나온 시민들은 하나같이 정부의 조치에 대해 비판했다. 그리고 "정부가 촛불시위를 멈추기 위해선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민들은 "건강권을 보장하고, 집회 탄압을 중단하라", "전면 재협상 실시하라", "버시바우 싸가지 키워라", "경찰청장, 농림부장관, 외교통상부장관 파면하라"라는 구호를 외쳤고, 20대 한 학생은 "국민의 회초리가 더 필요하다"고 꾸짖었다.

 

이명박 정부를 나무라는 피켓들에서 시민들의 광우병에 대한 여전한 걱정을 읽을 수 있었다.

 

"먹지마세요! MB에게 양보하세요", "뇌송송 구멍탁", "미친소를 미친 MB에게 바친다", "소 구라더스", "미친소 출입금지", "실용정부 실성했다", "먹기 싫은데 말을 못 알아 듣노", "내가 학교 급식도 남겨야 하나", "맘 놓고 좀 먹자" 등등.  

 

 "미국 소 탐하다 대통령자리 잃는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나온 시민

 

한 고3 여학생은 "이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 잘못 만나 매일 시위에 온다"며 우회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경찰의 강경 대응에 대해 "너거 집 비데 물대포로 바꿔 주께", "국민을 발로 섬기냐"라는 말팔매도 날아들었다.

 

경찰행정학과에 다닌다는 한 여학생은 "취업할 때 불이익이 생길까 겁도 나지만 지금 나서지 못하면 나중에 정의로운 경찰이 될 수 없을 것 같아 나왔다"며 "정부와 경찰은 시민의 안전과 소신 있는 행동을 보장하라"고 정부와 경찰에 요구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집회를 통해 어느덧 시민들은 쇠고기 문제를 넘어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쇠고기 재협상 해라" 무대 위에서 공연 중인 힙합 크루 리네씰디

고2 딸과 함께 나온 학부모는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권을 위해 얼마나 평화롭고 자유롭게 세상과 소통을 하는지 여기 와서 알게 됐다"며 "진정한 교육은 영어 단어 하나 외우는 게 아니라 자유로운 사유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자식을 무한경쟁의 장으로 밀어 넣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고, 돈보다는 민주시민의 역량을 유산으로 남기자"라고 다른 학부형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60대 남성은 "KBS, MBC, 한국 전력, 가스공사, 상수도 민영화하면 큰일"이라며 "공공요금이 오르면 어떻게 사나 걱정"이라고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대구대 1학년 여학생은 "집에 소를 키우는데 소 값이 떨어졌다"며 "500만원인 등록금이 너무 비싸 학교 다니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의 날카로운 발언에 이어 힙합 공연과 국악 합주단의 연주가 이어졌다. 이날 문화제는 밤 9시15분경 끝났다. 시민들은 문화제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행진에 나섰다. 대구백화점에서 출발해 반월당과 명덕네거리를 거쳐 계명네거리를 지나, 대구도시가스 앞에서 돌아 다시 대구백화점 앞까지 되돌아 왔다.

 

왕복 5km거리를 60~80m 대열을 유지하며 2시간 남짓 걸려 행진을 마쳤다. 집회 참여자들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 헌법 1조'를 부르며 해산했다.

 

앞으로 오는 7일과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에도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밤 9시 20분 즈음 아카데미 극장을 돌아 중앙로를 행진하고 있는 시민들

덧붙이는 글 | 1.본 기사는 3명이 합동으로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사진에 이승대, 동영상에 장우석, 기사에 서광호

2. 본 기사는 불로그에서도 볼실 수 있습니다. http://kozm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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