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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등 시민ㆍ사회단체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개최한 '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삼성비자금ㆍ뇌물공여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요 며칠 사이 부쩍 쌀쌀해진 날씨. 그 혹독한 날씨보다 더 크게 '가난한 자들'의 마음을 춥게 만드는 것은 뭘까.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종각 인근에 모여 '국보법 철폐와 삼성 비리척결을 위한 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한 사람들은 언필칭 '세계 표준'으로 불리고 싶은 삼성의 불법·탈법 비자금 조성과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가의 보도로 사용돼온 국가보안법을 "한국을 제대로 달리지 못하게 하는 두 가지 적(敵)"으로 꼽았다.

 

민주노총 조합원, 민주노동당 당원, 시민 등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 1500여 명은 목소리를 모아 "국가보안법 철폐"와 "삼성 비자금 철저 수사"를 외쳤다. 겨울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함성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등은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1~2시부터 직접 마련한 플래카드 등을 들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악법(국가보안법) 철폐 없이 민주화의 전진도 없다"며 국보법 철폐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설파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은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구시대 악법"이라고 강조하며, 이 법이 한국사회에 끼쳐온 해악을 '찢어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참석한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이 '거시적 적'으로 규정한 첫 번째 공적(公敵)이 '국가보안법'이었다면, 이번 대통령 선거 후보 중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미시적 적'으로 지목한 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BBK 오물범벅의 우익 이명박은 감옥에나 가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사람들에게 흔들었으며, "BBK 주가조작 위장전입"이라 씌어진 플라스틱 판 아래 감옥에 갇힌 이명박 후보가 갇힌 상황을 우회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그들이 지닌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에 의해 '감옥에 갇혀야 마땅할 사람들'로 규정된 이들은 비단 이명박 후보만은 아니었다.

 

이들은 삼성 이건희 회장과 한미 FTA를 저지하지 못한 정치인들, 늘어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백안시한 정치인·경제인, 한국군의 해외 파병에 눈감은 국회의원 등을 '감옥에 갇혀 마땅한 사람들'로 규정했고, 이와 관련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경제 피폐와 부동산 가격 폭등을 초래한 '대통합민주신당'과 노무현 정부도 집회 참석자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이날 '폭력시위'를 지레짐작 걱정한 경찰은 '국가보안법 철폐와 삼성 비리척결을 요구하는 2차 범국민의 날'을 미리부터 규제하기 위해 8천 여명에 이르는 경찰병력을 집회가 열리는 종로 일대 곳곳에 배치했으나, 이들이 염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태그:#민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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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등의 저자. 경북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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